책소개
가족도 기획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기획된 가족』은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산층 맞벌이 여성의 ‘가족 기획’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내한 책이다. 책은 중산층 맞벌이 여성들의 ‘지독한 바쁨(압축적 시간경험)’을 인터뷰 관찰로 추적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족의...
이 책은 중간계급 맞벌이 여성들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경쟁체제 속에서 가족적 요구와 노동시장에서의 요구 사이의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수행하는 여러가지 노동들을 분석하고 있다. 가족과 직장 속에서 이러한 노동들을 수행하며 이들은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이들이 기획하는 가족은 어떠한 모습을 띠는지에 대해 저자는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족은 냉혹한 현실에서의 휴식처이며 사회와 분리되는 영역이라는 신화를 깨뜨리고 있다. 책의 인터뷰 대상자들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현대 시간체제에 맞추기 위해 가시적인 노동들 뿐만 아니라 시간을 끝없이 쪼개며 수많은 것들을 관리하고 기획하는 비가시적인 노동들을 수행하며 가족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이는 가족신화와 반대로 가족이 사회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따라서 이들이 지고 있는 이중부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