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랑의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가 밝혀낸 낭만적 사랑과 자본주의의 긴밀한 공모!『낭만적 유토피아 소비하기』는 감정사회학자이자 사랑의 사회학자로 널리 알려진 에바 일루즈의 첫 저작으로, 2000년 미국사회학회 감정사회학 분야 최우수도서상을 수상한바 있다. 소비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1장. 낭만적 유토피아의 구축
해당 장에서는 계급관계의 측면에서 로맨스와 시장이 교차하는 방식을 구체화한다. 이는 ‘상품의 낭만화’와 ‘로맨스의 상품화’라는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며 여기서 다룰 ‘상품의 낭만화’는 20세기 초 영화와 광고 이미지 속에서 상품이 낭만적 아우라를 갖게 되는 방식을 뜻한다. 이는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적 경험과 20세기 전후의 노동계급의 그것과 비교할 때 극명히 나타난다. 과거 사랑은 자기 인식과 정신계발이라는 목적을 위한 하나의 ‘수단’ 으로 여겨지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20세기적 사랑은 하나의 가치 그 자체로 만이 아니라 점차 개인주의적이고 사적인 측면에서 정의되는 행복 추구의 중요한 ‘동기’로 제시되었다. 즉 개인적 행복 또는 자기 긍정과 등치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는 당시 강력한 힘을 얻고 있던 광고나 영화 덕분에 매우 강력해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