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회경제학자 전영수의『각자도생 사회』는 그간 이기적인 삶의 방식으로만 여겼던 각자도생적 철학에 유일한 긍정의 시선을 보내며 이에 맞는 대안적 삶을 제시하는 책이다.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으로 사회 변화를 읽어내며 책 《한국이 소멸한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로 한국 사회의 위기를 예리하게...
1. 본 도서를 선택한 이유
시대가 많이 변했다. 서로 상부상조하며 공동체를 추구하였던 세상은 점차 바뀌어 가며 개인주의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행복을 추구하는 법도 바뀌는 양상을 띄게 되었다. 우리의 행복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가족, 사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선택하는 것보다 각자도생을 선택하는 것이다.
각자도생이란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는 한자성어이다. 이 뜻 그대로 개인주의를 대변하는 의미로 잘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척박하고 정 없어 보이는 사회현상이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경제 강국 반열에 들 수 있었던 많은 이유 중 하나로 한국인의 공동체 힘이란 말을 꼽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나 또한 위기상황 속 한국인의 단결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은근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의 만연은 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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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 도서를 읽고 느낀점
나는 중년이기에, 우리를 위해 힘들게 희생하셨던 부모님들을 기억한다. 비록 시간이 오래 흘러 그 기억이 미화되었다고 하더라도 나를 사랑하며 나를 위해 희생하셨던 부모님이 확실히 존재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점점 깨져가는 현대 사회의 가족 양상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였던 부모세대 그리고 이 사이에 낀 우리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또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절충선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한다. 이것은 마지막으로 내가 공유하고 싶은 것과도 같다. 바로 ‘가족다움’을 내려놓고 ‘자기다움’을 올릴 때 우리가 치유된다는 내용이다. 가족다움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가족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아 왔던 우리 부모세대의 희생과 우리 자녀들 사이에서 생겨난 우리의 딜레마를 내려놓는 것이며, 또한 우리 부모세대와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의 양상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는 것이다.
요즘 내 주변에는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을 가진 사람들, 즉 비혼주의자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혼주의자라고 하면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요즘은 대수롭지 않고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한 것에 깊은 공감과 용기를 주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현실의 갑갑함이 높아진 시대라는 것을 대변해주는 대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