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북아시아의 협력발전, 크게는 인류공생 문제를 모색하며 미래에 대한 주체적이고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책. 저자 와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건설을 이 시대 동북아시아 사람들이 실현해야 할 공통의 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이 과제를 저해하고 있는 장애요인들을 조목조목...
Ⅰ. 실천적 지식인 와다 하루키에 대한 오해
사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동아시아 공동의 집’이라는 제목이 너무 이상적으로 여겨져서 이 책의 논지가 이상적이고 관념적일 것이라는 나름의 편견을 가지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러한 나의 편견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와다 하루키는 책의 서두인 1장에서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제안의 계보를 소개할 때 내가 처음에 가졌던 편견을 지적하고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 그의 제안을 이상적인 것이라 여기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와다 하루키는 이후에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글을 전개해 나갔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 제안의 계보 소개 이후 그는 자신이 제안하는 동북아시아의 지역적 개념, 그 범주를 먼저 정리하고 자신이 설정한 그 지역의 사실적인 역사를 개괄하며 논의를 전개한 것이다. 대부분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와다 하루키는 나와 같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의 분명한 뜻을 밝히고 설득하기 위해 이러한 글을 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