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 『양식당 오가와』를 읽어보면 그 작품들에 담긴 온기의 실체를 알게 된다. 『츠바키 문구점』의 편지 대필자 포포도, 『달팽이 식당』의 식당 주인 링고도 모두 그녀, 오가와 이토의 다른 얼굴이었음을 눈치채고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사십 대 후반의 오가와 이토는 소녀보다 더 소녀 같은 감성으로...
예전에 ‘츠바키 문구점’이라는 일본소설을 우연히 접해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에는 지금의 최첨단 시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해 더욱 인상이 깊었다. 조용한 동네의 작은 문구사, 편지 대필을 해주는 주인공 ‘포포’, 그녀를 둘러싼 작은 마을의 일상들이 줄거리였다. 마침, ‘츠바키 문구점’ 출간 당시 저자의 일상이 책으로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저자는 ‘펭귄’이라는 애칭의 남편과 5킬로그램 나가는 하얀색 몰티즈 ‘유리네’를 키우며 작가로서의 일상을 살아간다. 이 책은 저자인 오가와 이토가 1년 동안 블로그에 일기형식의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대단한 이야기는 없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라 할 수 있다. 봄을 반기는 초록을 느끼며 강아지‘유리네’와 산책을 하고, 여름을 보낸 친절한 독일의 베를린, 베를린에서 맞이한 예고 없이 찾아든 가을, 잡곡 스프와 핫와인의 겨울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