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이현의 소설 『정이현: 트렁크(In the Trunk)』. 한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2003년의 한국 사회는 IMF 금융 위기를 거치고 ‘생존’이 절체절명의 가치로 부상하기...
작가소개
정이현 작가는1972년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났으며, 2002년에 제 1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대표작품으로는 ‘달콤한 나의 도시’가 있다. 학력사항으로는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같은 대학의 대학원 여성학과를 수료했으며 이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줄거리
토요일 오후 네 시 (시체 발견)
토요일 오후 네 시 주인공인 ‘그녀’는 아침부터 흩날리던 눈발에 마른 면 걸레를 찾으려 그간 열어보지 않던 자신의 새 차 트렁크를 열기 위해 차를 세웠다. 그녀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처럼 트렁크가 따라오고 있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려왔다. 트렁크를 열자 그 안에서 그녀는 회사 아르바이트생인 ‘선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멍하니 안을 들여다보다, 가만히 트렁크를 닫고 운전석으로 돌아가 앉는다. 비로소 그녀는 자신의 턱이 덜덜 떨려오고 있음을 느낀다.
한 달 전
사건일로부터 한달 전 철두철미한 성격의 그녀는 주간 스케줄을 모두 완료한 후, 순조롭게 자신의 새 차를 계약하러 간다. 2002년형 진주 색 EF 소나타 골드. 그녀는 자신의 새 차를 마음에 들어 한다.
금요일 오전 여섯 시
여느 때처럼, 그녀는 오전 여섯 시에 눈을 뜨고 미리 세운 플랜에 따라 나갈 준비를 한다. 그녀는 오전 일곱 시 오분 경에는 피트니스, 여덟 시 삼십 분에는 출근, 여덟 시 사십오 분에는 오늘 자 뉴스레터를 읽는 등 촘촘하게 짜여진 스케줄을 따라 행동한다.
정이현 작가의 트렁크를 읽으면서,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토요일 오후 네 시’, ‘금요일 오전 여섯시’ 등과 같이 세부적인 시간을 소제목을 달아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의 ‘시간’과 ‘사건’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면서, 소설의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받았다. 또한, 처음부터자신의 트렁크에서 알바생 소녀의 시신을 발견하면서내용이 전개되는 누설의 플롯마저 몰입도를 높였으며, 추리소설의 느낌을 독자에게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