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술과 자기표현, 여성과 남성 모두를 향한 욕망, 수영의 즐거움, 생을 향한 찬가!생을 혐오할 조건을 타고났으나 끝내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이루고 사랑을 노래하는 여자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삶을 담은 『숨을 참던 나날』. 죽은 채 태어난 딸아이와 함께 자신의 영혼을 물에 흘려보내버린 엄마. 마약에 빠져...
단순히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담은 책이라 생각하여 책을 펼친 나는 열 페이지도 채 읽기 전에 그 생각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소설처럼 시작하는 이 책은 평생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는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와 글들이 이어져 이것이 소설이라고 믿고 싶거나 실제로 소설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책을 영영 덮어버렸을 수도.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우리는 있었던 일을 반드시 시간 순서대로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과 감정의 파편들이 섞여 버무러져있고 그 순간들이 퍼즐처럼 떠다는 데, 이 책의 진행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