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늙어감의 불가피한 인간 실존과 운명을 사유 『늙어감에 대하여―저항과 체념 사이에서』는 늙어감의 불가피한 인간 실존과 운명을 도저하게 사유한다. 이 책이 질문하는 것은 “나이를 먹어가는 인간이 시간을, 자신의 몸을, 사회를, 문명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죽음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시간의 본질에 대해서 묻게 되는 인간의 다소 어리석음이 와 닿았다. 시간은 계속 미래로 향하고 흐르고 있고 그걸 자각할 때는 무언가 중요한 걸 놓쳤을 때이거나 아니면 신체적 정신적인 노화가 올 때 그 때라고 생각을 했다. 사회가 정한 것이 바로 나이이고 생물학적인 나이와 진짜 사회적 나이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장 아메리(Jean Amery, 1912-1978)의 책, <늙어감에 대하여; On Aging, 1968>입니다.
장 아메리는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유대인으로 부친은 제1차 세계대전 전 투 중 사망하고 장 아메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 에서 생환한, 세계사적인 비극을 겪은 인물입니다.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합니다.
장 아메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강제수용소에서의 경험을 쓴 <죄 와 속죄의 저편; At the Mind's Limits: Contemplations by a Survivor on Auschwitz and Its Realities, 1966>을 들 수 있습니다.
장 아메리의 죽음에 대한 체념과 저항 사이의 줄타기는 선명하고 틀림이 없다. 모든 모호함에 저항한다. 그러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그의 생각하기는 우울하고 비참할 따름이다. 죽음에 대한 치열한 고찰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삶을 살아가야할 모든 존재들의 현재를 어지럽힌다. 통속에 물들어 생각 없이 사는 것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야 얼마든지 옮다. 비록 현실이 아닐지라도 내세의 영원에 기대어 살겠다고 ‘모든 바라는 것들의 실상’인 믿음을 갖거나 말거나 그들에게 비웃음을 보내는 것 또한 학자의 자세이리라.
죽음을 논하는 ‘죽음이후에는 내가 없다’라는 모든 논리는 논리적 모순임은 맞다. 그러나 논리 이전에 자명한 사실이 있다. 책을 읽을 모든 독자와 말을 할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어쨌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삶에 속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삶에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것은 진리이다. 죽은 후에 삶이나 의미가 있고 없고는 사실 우리 상관할 바 아니다. 내가 사라진 후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 의미없는 허무와 실존에 매달릴 이유는 없다. 삶과 죽음을 함께 사용할 때는 모순이 발생하지만, 그저 죽음을 등 뒤로 던지고 삶을 이야기 할 때 무슨 모순이 있겠는가. 그것을 기만이라 말하는 것은 교만이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 생각의 길이 어디를 들러 통하든 그 종착역은 ‘죽음’이 아니라 어떤 ‘의미’ 이거나 ‘행복’이어야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인식하는 존재가 체념과 불행까지 스스로를 몰고 갈 이유가 무엇인가. 그 역시 생각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함이다.
4. 죽음은 나쁜 것인가
셀리게이건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에서 다음가 같이 고찰했다.
죽음이 앗아가는 것들-박탈 이론
죽음은 왜 나쁜가. 영생은 좋은가? 만약 죽음 후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지옥에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죽음은 나쁜 것이다. 그러나 죽음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죽음은 나쁜 것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