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 아시아 국가 중 1위인 이혼율, 성인 20명 중 1명은 우울증, 취학아동 4명 중 1명은 정서 불안, 늘어가는 아동 학대와 방치… 경제적 가치를 최우선하며 ‘금수저 신드롬’이 거세지만, 오히려 마음의 허기와 불안정한 인간관계에 허덕이는 ‘정서적 흙수저’들이 늘어간다.
한국...
한국 사회의 현재 상황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그에 반비례하여 심리적,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 높은 이혼율, 우울증과 정서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근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의 근원에는 심리학적인 주제인 '애착'이 연관되어 있으며, 특히 어린 시절의 애착 손상은 개인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라는 신간에서는 이러한 애착에 대한 문제를 알리고, 건강한 가족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착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들은 심리치유와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서 30여 년간의 현장 경험과 최신 이론,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애착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흙과 금으로 신분이 나누어지는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었다. 희망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일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정서적 금수저는 내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방면의 공부를 엄청 많이 하고 경험이 많은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가 포기하지 말고 살아보라고 하니, 끝까지 마음을 다잡고 그 방법을 읽어내려 갔다. 결말은 어떤 방법을 고안할 수 있을지 궁금한데 다음과 같다.
1장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금수저, 흙수저 신드롬
- 잘사는 나라의 마음이 가난한 아이들
- 정서적 빈곤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 그들에게 없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 정서적 빈곤은 수많은 문제 행동을 낳는다
지은이가 애착손상과 정서적 금수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당시 목격한 초라한 청년들 때문이었다. 때는 1979년으로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미국은 모두 금수저로 보이던 시절, 하버드 대학 광장에는 엉켜 붙은 긴 머리에 수염도 깍지 않고 흐릿한 눈동자로 구걸하고 있었다고 한다. 잘 사는 나라에 유명 부모 밑에서 자란 금수저 아이들이었지만 정서적 흙수저들이 많았던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2위의 강국이 되었지만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률은 OECD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뉴스에서도 매번 들리는 소리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근본적인 답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의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애착 연구의 선구자 존 볼비(John Bowlby) 박사의 끈질긴 노력에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70여 년간 존 볼비 박사를 비롯하여 영국, 캐나다, 미국의 심리학자들과 아동발달학자들이 방대한 연구를 통해, 그 답이 바로 ‘애착’문제라는 것이다.
최근에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가 흙수저와 금수저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정서적인 부분을 말하고 있다. 즉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냐보다 어떤 관계 속에서 양육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두 저자분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애착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 애착 손상을 극복하고 부모와 자녀 나아가 사회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두 사람 모두 정서적 금수저가 되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의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애착 손상은 위기에 처하거나 중요한 욕구가 생겼을 때 양육자로부터 외면, 거부, 버림 받은 상처를 가졌을 때 생기게 된다. 애착 손상이 반복되고, 강도가 세질 경우 정서적 흙수저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최근 강력범죄뉴스가 점점 더 많아지는데 이 사람들도 어린시절 학대나 애착 손상을 입어서 그렇게 되는경우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날 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과정 가운데 있는 존재다. 즉 인간은 인간이 되어가는 존재다. 프로이트는 건강한 사람의 특징을 사랑하고 노동하는 행동에서 찾았다. 결국 인간이 사랑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존재할 수 없는 존재다. 또한 평생 동안 사랑은 인간에게 중요한 삶의 의미를 제공하지만, 이 사랑에도 가장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만 2세까지 약 3년간의 시간이다. 이 시기에 부모나 양육자에게 받은 사랑은 아이의 평생 동안 삶의 의미를 제공하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하는 애착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이 소중한 사랑의 기적은 이후 삶에서 아이가 맺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원형적인 틀이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 책을 비평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필자의 삶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라는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돈과 같은 재산들에 관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알려진 바로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그리고 흙수저를 나누는 기준은 돈이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은 거 같다. 포털사이트에서 금수저에 관한 것을 검색해보면 수저의 기준을 집과 차 등의 재산으로 나눈 표도 어렵기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하게 재산과 관련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흙수저, 금수저 앞에 ‘정서적’이라는 말이 붙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이 과연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본인은 책을 읽으며 “과연 애착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애착과 애착 손상이 가지는 의의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본인 역시 애착 손상에 해당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중독과 도박중독으로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와 가정을 위해 집에 있는 시간조차 없던 어머니라는 가정배경이 있었고 애착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지했었다. 실제로 본인은 유년기와 청소년기 중학교까진 감정 조절이 통제되지 않았고, 대인관계도 좋지 못해 흔히 말하는 왕따였다. 집에서도 아버지라는 사람은 나를 보면 항상 때리기 일쑤였고 정말 말 그대로 죽기 전까지도 맞아봤다 그 결과 그 당시의 폭행으로 인해 현시점에서는 머리 정중앙 부분에 볼록하게 솟은 부분이 잡힌다.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든 ‘수저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경제적인 위치를 수저로 판단하는 금수저, 흙수저 신드롬이 일어났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쉴 틈 없이 일을 해도 흙수저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수저에 비유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냈지만, 공감하는 사람 또한 많아 이슈가 되었다. 본인은 수저론이 현실과 비슷하긴 하지만 부모의 등급을 경제적 수준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에는 정서적 부분까지 수저로 나누게 된 건가 하며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잔인한 제목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에서 제시하는 이론은 수저론과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르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정서적인 건강은 경제적 수저의 계급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부하여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났다 해도, 정서적으로는 흙수저일 수 있는 것이고,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정서적 금수저일 수 있다.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아니라 어떤 관계 속에서 양육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정서적으로 빈곤한 상태를 ‘정서적 흙수저’라고 칭하며 ‘애착 손상’이 원인이라 주장한다. 발달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 박사에 따르면 애착이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뜻한다. 양육자와 아이 사이의 애착은 아이의 안정, 안전, 보호에 대한 욕구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애착은 엄마 아빠만이 아니라 아기를 돌봐주며 아기와 상호작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의 사이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나 중요한 욕구가 있을 때 돌봄을 기대한 대상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거부당하거나, 버림받은 상처를 ‘애착 손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