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교양을 선사하는 시리즈의 제1권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유성호 교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20년간 1500건의 부검을 담당하며 누구보다 많이 죽음을 만났고...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시선을 압도하는 책 제목보다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유성호’ 교수님이었다. 그 이유는 즉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시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은 모든 이과 학생들에게 꿈의 무대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바로 ‘유성호’ 교수님을 포털 사이트로 검색했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책의 지은이 유성호 교수는 20년간 1500여 건의 부검을 담당했다. 지은이는 죽은 자에게서 삶을 배운다고 소개된다. "우리 모두 죽음을 비켜갈 순 없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죽음을 마주보아야 하는 이유죠." 이 책은 서울대에서 시행한 ‘죽음’을 주제로 한 교양강의를 텍스트로 했다. 법의학 대가인데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독자를 두 번 매혹시키는 유성호 교수는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좌 개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설 초기엔, 20대 젊은이에게 '죽음'은 부적절한 화두라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교양원을 설득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러나 60명 정원으로 개설된 강의는 곧 수강인원 마감이 되었고, 이후 높은 강의평가를 받으며 200여명이 듣는 대형강좌로 거듭났다고 한다.
유성호 교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자주 접했는데 법의학 쪽의 권위자라는 인식 정도만 있었을 뿐 그 이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법의학자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유성호 교수는 물론 법의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법의학자라면 경찰의 조력자 중 하나로, 미궁에 빠진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거나 살해 경위를 밝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 범죄 드라마나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얼핏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였던 것이다. 솔직히 이 책 역시 사건의 비하인드를 다루거나 미스터리를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있는 흥미진진한 책으로 예상했다. 물론 법의학자로서 일한 내용이나 관련된 사건 이야기도 있지만 책 전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법의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죽음 이야기가 더 많다. 서울대의 인기 교양강의 중 하나인 ‘죽음의 과학적 이해’ 강의를 서적화한 것이기 때문이리라. 서울대 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금방 신청이 마감된다는 강의를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게 반가웠고 기뻤다.
이번에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보면서 법의학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물론, 한국 사회에서의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깊이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자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법의학자로서 활동한 이야기와 담당한 사건 소개가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식, 안락사, 자살 등 죽음에 관한 사회적 쟁점을 다룬다. 3부에서는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죽음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에게는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매주 월요일에 시신을 부검하러 가기 때문이다. 환자가 아닌 이미 죽은 자의 시신을 관찰하고 부검하는 일이 바로 그가 맡은 역할이다.
## 주요문장과 생각
**44p** “우리에게는 현재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존,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외에도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죽음에 관해 새로이 고려할 사항이 많아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이전에 사람들은 그레이존이 없었다. 사고사가 아닐 경우 그로기 상태를 거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었다. 그레이존이 발생한 것은 좋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만약 현대 의료로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연명할 수 있는 상태라면, 남은 사람들을 위해 연명하지 않고 잘 죽고(웰다잉) 싶다.
**173p**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소속감이 있다면, 가족의 일원, 회사의 일원, 어느 공동체의 일원으로 죽음에 대한 관념은 실제로 실행되지 않는다.
1. 들어가는 글
이 책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의 교수이신 유성호 교수님의 교양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교수님께서 법의학자로서 바라본 ‘죽음’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을 해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2. 독후감
‘죽음의 결과를 도출한다.’ 제가 생각하는 법의학자라고 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법의학자이자 교수이신 작가님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실제로 교수님은 매주 특히 월요일에 시체를 보기 위해 출근한다고 합니다. 변사에 대한 부검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당당하게 이야기 하자면 저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동한 그릇’같은 연극을 봐도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몹쓸 30대 남자이기 때문이지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의 책은 우리나라에서 법의학자로 일하고 있는 유성호 교수가 서울대학 교양수업에서 강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는 물론이고 하버드, 예일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에서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 자주 출판되는데 입학은커녕, 멀어서 발도 디뎌보지 못할 많은 유명 대학의 강의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단 사실이 새삼 즐겁게 느껴졌다. 이 책 역시 서울대 최고 강의들 중 하나를 엮은 것으로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바라본 죽음과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에 대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