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희망의 등불로 어둠을 밝힌 이방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에서 보낸 43년,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소록도성당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어린 시절과 소록도에서 보낸 43년간의 삶,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첫 기록물이자 고단했던...
한센병은 피부나 기도 등에 침범해 조직을 변형시키는 질환이다. 유전병으로 여겨져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할 만큼 한센병은 그 옛날 두려움과 멸시의 대상이었다. 그런 한센병 환자들이 일제감정기 때 강제로 모여 살던 섬이 있다. 바로 소록도이다. 국내 의료진도 가길 꺼려했던 그곳을 40년 넘게 봉사자의 신분으로 함께 해왔던 두 외국인이 있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오스트리아에서 온 그녀들은 종신 서원을 하고 평생 봉사를 하며 살겠다고 맹세했다. 간호사가 된 그들은 구호 활동을 하는 다니안 재단에서 인도의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뒤에, 소록도에 오게 된다. 재단 활동이 끝난 후에도 그녀들은 소록도에 남아 한센병 환자들과 영아원 운영을 돕는다.
영아원에는 한센병을 가진 부모를 둔 미감아들이 지냈다고 한다. 행여 병이라도 옮길까, 만남이 있을 때면 바람을 등지는 쪽에 서서 만났다고 하니 그렇게라도 자식들을 보았을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난 후의 첫 느낌은 어색함이었습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친숙한 이름의 소록도와 마리안느와 마가렛이라는 낯선 외국인 두 명의 이름이 하나의 제목으로 적혀있는 것에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 부분은 간호 일을 하며 한센병 환우들과 동고동락해왔던 소록도에서의 40여 년의 생활을 끝내고 주인공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고향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는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자신들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소록도라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 낯선 곳에 오게 됩니다. 또한 저는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까지는 단순히 처음 맞이하는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이나, 부족한 물자와 열악한 상황에서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간호에서의 어려움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당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국립소록도병원에 소속되어있는 간호사였으나 월급을 오스트리아 부인회에서 받았기에 병원의 정식 직원이 아니었습니다.
간호행위는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고통을 경감시키며,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선한의도를 가진 행위이다. 이러한 간호행위 그 자체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해온 오래된 것이다. 하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늘 역동적으로 진보하고 있다.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성적 본능의 보살핌과 돌봄 행위였지만 시대를 거치며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일이 되었다. 또한 질병양상의 변화와 사회현상의 변화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 역할이 필요 되었고, 간호제공자 뿐 아니라 옹호자나 관리자, 전문가 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같은 뜻을 가진 그녀들이 처음 만난곳은 같은 인스부르크 간호대학이였다. 마리안느 스퇴거는 1962년 그리스도원 수녀회의 초청으로 마리안느는 소록도의 미감아들이 있는 영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을 쭉 둘러보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고 그리고는 보모들을 도와 아이들의 소변을 보게 하고 음식을 먹이고 모든 생활을 도왔다. 어느때는 침대밑에 아이들이 오줌을 싸둘때가 있는데 너무 지친나머지 보모들과 다른 선생님들을 보고도 못 본 척 눈감아 버릴때도 있었는데 마리안느는 그런 환경을 절대 지나치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정말로 속상해요, 다른 사람은 못 보는데 왜 내 눈에는 저렇게 잘 보여요?”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리고 저녁에 아이들이 잘때는 항상 성수를 찍어서 아이들의 이마에 십자가로 모양을 그어주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했다고 한다.
소록도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살고 있었다. 마가렛은 14살 때부터 하느님의 종이 되고 싶어했으며 살아있는 동안은 예수의 뜻대로 어려운 이웃들 곁에 있겠다고 하며 선행을 베풀고 그들을 도와주며 함께 있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그녀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한 삶을 선택하였다. 1954년 19살의 마리안느도 마가렛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와 수녀회에 입회했고 그 후 두 사람은 자신 앞에 있는 모든 일들을 예수님으로 여기며 숙명과 겸손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1954년,1962년에 마가렛과 마리안느가 종신서원을 했다. 그 두 사람은 인스부르크 간호대학에서 다시 만났으며 둘은 함께 1952년 같은 해에 입학해 같은 기숙사를 머물렀으며 1955년 졸업했다. 그녀들은 한센병 전문치료와 구호단체인 다미안재단과 본격적으로 소록도 병원일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