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서양연극사를 대표하는 희곡작가이자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 [사천의 선인]을 그대로 담은 극작품집이다. 다양한 삶의 고비를 맞는 주인공 여성을 선인과 악인으로 분리.대립시켜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를 다루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그리고 있다.
사회는 우리가 착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 사회는 선인이 살아갈 적합한 조건을 이룬다고 볼 수 있을까? 사실 현재 우리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나간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희생시켜 가면서까지 남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경우는 드물다. 이처럼 <사천의 선인>은 가르침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희곡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사천의 선인>에서는 3명의 신이 등장한다. 신들은 선인을 찾아다니다 셴테를 발견한다. 셴테는 신들의 도움으로 담배 가게를 차리게 되고, 염치없이 몰려드는 빈곤한 사람들을 모두 도와준다. 이러한 셴테는 사랑하는 양순을 위해서까지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다 결국 많은 좌절과 심리적 피해를 입게 된다. 결국 피폐해진 자신의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슈이타 라는 인물로 변신하는 내용이다.
신들에게 자신의 방을 숙소로 제공한다. 다음 날 아침 길을 떠나는 신들은 감사의 표시로 셴테에게 은화 천 냥을 건네준다. 셴테는 신들에게 받은 돈으로 담배 가게를 여는데 계속 몰려드는 빈민들 때문에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그녀는 사업 수완이 있는 사촌 슈이타로 변장해서 장사를 계속한다.
어느 날 비행조종사였지만 실업자가 된 양순과 사랑에 빠지고 그가 다시 비행사가 될 수 있게 돕기 위해 가게를 판다. 하지만 양순은 그녀를 마지막까지 이용하고 끝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그녀를 버린다. 센테는 다시 슈이타로 변장을 하여 부자 이발사의 재산과 빈민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담배 공장을 차린다. 담배 공장은 점점 번창하고 그녀의 배는 점점 불러온다. 사람들은 셴테가 보이지 않자 슈이타가 살해했으리라 의심하여 그를 법정에 세운다. 센테는 모든 사람을 나가게 한 후 자신과 슈이타는 동일인물이라고 자백한다.
‘사천의 선인’을 읽으면서 이때까지 읽었던 작품과 비교했을 때, 눈여겨볼 만한 여러 가지 특징이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의 주제가 제시하는 메시지 역시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의 특징과 주제가 ‘작가의 의도’라는 측면에서 연결되는 점이 많다. 따라서, 이 작품의 특징과 주제를 ‘작가의 의도’라는 측면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특징은, 이전에 읽었던 여러 작품에 비해 구체적이고 복잡한 줄거리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읽었던 ‘타르튀프’, ‘이피게니에’, ‘유령’ 등의 작품들은 종교적 믿음, 등장인물들의 내적 감정, 법과 질서 등을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대사가 많아 이해가 어려웠던 반면, ‘사천의 선인’에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사가 많았다. 추상적인 대사 대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사를 사용함으로써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브레히트는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사천사는 착한 사람은 서사극 극작가 베르톨르 브레히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써 그의 사상과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작품 내용 면에서도 프로레타리아의 해방, 계급사회의 종식을 염원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무너져가는 인간상과 소외된 계층들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으며 작품의 배경 세트, 배우가 관객석 쪽에서 등장하는 동선, 배우들이 중간에 부르는 노래 등 장치적인 측면에서는 ‘낯설게 하기 효과’를 사용한 것이 돋보이며 서사극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현대에는 빠른 사회적 변화로 물질적인 부분이 풍족 하지만 정신적인 가치가 물질적인 것을 따라가지 못해 가치전도현상이 나타나는 것 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는 도덕적으로 해야할 당연한 일 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메스컴이나 SNS에서는 이와 같은 일을 극찬하고 받들어 준다. 과연 이게 우리가 말한 착한 행동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