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리방패」에서는 운동회 때 이인삼각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은 두 사람이 매번 면접 때마다 콤비가 되어 만담, 마술쇼, 행상 모습 재연과 같은 각종 이벤트를 벌인다. 컴퓨터게임 회사에서의 면접에서 실타래를 푸는 이벤트를 펼치다 실타래가 엉켜 진땀만 뺐던 그들은,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그 색실을...
이 작품에서는 유리 방패, 실, 면접 등등의 많은 상징적 물건이 등장한다. 그러나 내가 가장 깊이 생각했던 부분은 주인공 ‘나’와 ‘M’이 보여준 그 나이 대 사회인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에 대한 것이었다.
누구나 숫자로 가시화되는 나이는 매년 꾸준히 들어가고 있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생각이나 마음은 그 숫자를 따라가는 속도가 더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나’와 ‘M’이 내가 생각하는 위와 같은 것에 대한 극단적 예를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어쩌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나’와 ‘M’이 존재 할지도 모른다고 여겨졌다. 결국에는 누구나 겉으로 보기에는 성숙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미숙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리다고 해서 다 미숙한 것이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다 성숙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이 서평의 제목을 ‘미숙한 성숙함에 대하여’ 라고 정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