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쌍하고,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질서정연한 이 세상’이 이상해 보인다. 이렇다면 이 세상 또는 우리의 삶은 어떤 힘에 영향을 받는 것일까? 『이기적 우주론』에서 저자는 ‘각자 스스로의 인생을 그냥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세계관, 일명 ‘β베타 우주론’을 소개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책에 대해서는 독후감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책을 읽고 몇 달이 흐르는 동안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다시 생각이 났다. 마침내 다시 한번 책을 잡고 읽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처음 읽을 때와 다르다. 내가 이 책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무엇인지 목적이 있기 때문에 목적이 있는 읽기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내 머리속에 든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인데, 이번에 내 머리속에 든 생각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읽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걸 확인해 보고 싶어서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나에게 든 생각은 어설픈 말로 표현하면 이런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어느 순간이든 뒤를 돌아 과거를 보면 공간상에 분포하던 모든 이벤트 들이 나의 시작부터 현재 까지를 잇는 한 직선으로 규정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다가 내가 다시 앞을 처다 보면 그 선은 다시 사라진다. 마치 어릴 때 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다가 술래가 뒤를 돌아볼 때만 움직임을 멈추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뒤를 돌아보는지에 따라 시작에서 현재를 잇는 직선이 달라진다. 그래서 언제나 같은 직선은 없다.
적어 놓고 보니 역시 어설프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내가 적고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더 그렇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처음에는 내 글보다 더 알기 어려웠다. 지금도 그렇기는 하지만 전보다는 좀 수월하다. 저자는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많이 들어 있는 상태로 책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나도 위 단락의 문장 정도는 밖으로 내놓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세상의 진실에 눈을 뜬 저자의 이야기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진실과 비슷한 진실 그 진실 말이다. 초월적인 존재인 그 무엇인가는 사람이 진실을 아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