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에서 독자들은 허위의 파도 속에서 표류하는 진실을 건져 올리는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얼굴을 만날 것이다. 힘과 긴장의 분위기를 담고 무게있는 주제를 천착하는 진지함, 형식의 실험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듯한 그의 소설은 어둠을 혼돈의 상태로 두기보다 그 어둠을 밝히는 작업에서 무엇보다 강한...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세상에 진실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일들이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일까? 아니면 그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서는 제주 해녀들이 일으킨 남도리 해녀 사건에 대해서 이 사건을 진실그대로로 밝히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것을 아름답게 미화시킨 껍질로 둘러싸 세상에 밝히려는 자들이 나온다. 여기서 남도리 해녀 사건은 일반적으로는 해녀인 송여인의 주도하에 일어난 제주 해녀들의 민족의식에서 발로된 일제에 항거했던 사건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사건을 책으로 발간하여 세상에 알리거나, 해녀 상을 세우는 등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념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의 주동인물인 송여인은 이 모든 사실을 부정한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렇듯 역사적으로 칭송되어질만한 사건의 영웅이다 싶을 정도로 생각 되어지는 송여인이 왜 궃이 이러한 것을 거부하고 진실을 밝히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