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지도는 각종 정보를 쓰기 위한 기본도, 백지도라고도 불린다. 이 소설의 의미에 맞게 조금 바꿔 생각한다면 전쟁 이후, 모든 것이 쓸려나간 남은 것 없는 그 땅에서 아무런 법도 없이 살아가는 세 등장인물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옳고 그른 것도 정의되어 있지 않은 그들을 백지라고 일컫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이들이 어느 정도 엿보였다. 그것은 전쟁으로 인해 기존 질서는 무너지고 폐허가 된 땅 위에는 오직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희망이 되는 인간 즉, 되는 대로 살아가는 절망적 인간들의 삶을 말한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발표된 작품으로 당대의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삶이 훼손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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