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의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13세부터 19세까지 성장해 가는 소년의 내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성장기 소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소년의 욕망과 꿈이 오래된 사진첩을 펼쳐 보는 것처럼 정감 어린 어투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원작의 스토리를 580매로 개작했다. 중학생들과 예비 수험생들이...
이순원의 장편소설 『19세』는 단순한 회고적 성장 서사를 넘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급격한 근대화와 자본주의적 가치관의 침투 속에서 한 소년이 겪는 존재론적 갈등을 치밀하게 탐색한 수작이다. 이 작품은 강원도 두메산골 출신인 ‘나(정수)’가 열세 살부터 열아홉 살에 이르는 과정을 1인칭 회고록 형식으로 그려내며, 주인공이 사회가 지정한 ‘정답의 길’에서 자의적으로 이탈하여 진정한 ‘어른 되기’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신화학적 구성 원리(분리-입문-복귀)에 충실하게 담아낸다.
1. 사회-역사적 맥락과 ‘19세’의 상징성: 경계인의 자기 선언
소설의 배경인 1970년대는 한국 사회가 농촌 중심의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도시, 산업, 그리고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근대 사회로 격렬하게 이행하던 시기이다. 주인공 정수가 추구하는 ‘어른’의 이미지는 학문적 성취(서울대생 형)가 아닌, ‘돈을 벌어 대관령을 넘어가는 사람’으로 상정된다.
작가는 강릉 출신으로 강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문학사상』에 「낮달」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현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고스란히 간직한 압구정동의 욕망과 타락을 파헤친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1992), 1990년대 식 사랑의 청순함과 사랑을 통한 삶과 의식의 성숙을 담은 『미혼에게 바친다』(1995), 옛것에 대한 기억을 통해 현대사회를 비판하며 가족의 화해와 유대를 보여주는 『수색 그 물빛 무늬』(1996), 이야기체 소설의 형식으로 한 불구 사내의 인생을 서사적으로 전개한 『해파리에 관한 명상』(1998), 시골학교의 정겨움과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이 담긴 『첫사랑』(2000) 등 다수의 소설집을 간행한 바 있다. 이 작품은 이른바 어른세계의 금기에 대한 한 소년의 성급한 도전을 그리고 있는데, 오래된 사진첩을 펼쳐 보는 것처럼 정감 어린 어투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