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에서는 청소년과 젊은 어른들을 위한 성계몽서로 각광받았던 책.보통 책에서 보는 차례가 없으며 청소년기의 자위행위나 성적인 발달과정을 비롯해 성과 관련된 은유적이며 재치있는 사진들로 구성했다. 원본에 있는 적나라한 사진은 사진이 빠진 짧은 설명으로 재치있게 대신했다.
“여러분, 섹스sex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중3때 학교에서 간 성교육센터에서 받은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창 사춘기였던 여중의 아이들은 질문을 받고 키득였다. 학기가 끝나고 고등학교 진학 전 이 기간에 우리 학교선생님들은 이 학생들에게 ‘성’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 때 받았던 교육들, 섹스의 개념, 여성기의 구조, 동성애와 콘돔 사용법 등이 중3의 나에겐 꽤나 충격이었던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의 성교육문제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3이 될 때까지도 아무것도 몰랐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배경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성적으로 매우 폐쇄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원저자의 나라인 독일에선 이 책이 무려 1970년대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가의 재치의 도움을 받고 현재의 우리나라 학생들이 읽을 수 있을 만큼 대담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쓰여 있다. 책의 차례가 없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카이 우베, 울리케와 글쓴이의 대화를 따라가며 나는 이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