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복거일의 대체역사 장편소설. 소설은 일제 강점기에서 역사의 물꼬를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 흥미진진한 상상을 펼친다. 처음은 일본 추밀원 의장 이또 히로부미가 1909년 하얼빈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에서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다면? 하는 가정으로 시작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가 여전히 일본의...
재미없는 표지와 제목과 다르게, 이 장편소설의 사전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하였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 소설은 이 물음으로부터 시작한다. 서울은 여전히 경성이라고 불리고 조선인들 모두 일본 이름과 일본어를 쓰고, 무엇보다 조선과 일본은 한 나라라고 모두가 굳게 믿는다. 대부분의 조선인까지 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기노시다 히데요는 이러한 조선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조선인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선 승진에 목말라하고 시를 쓰는 취미를 가진 소시민이다. 무뚝뚝하지만 가족들을 위하고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가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큰아버지네 집에 들렸다 돌아오기 전에 들린 헌책방에서 조선고시가선이라는 책을 발견하고 조선어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순탄치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