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도를 통해 들여다본 우리 근대 역사는 어떤 모습일까? 지은이는 시공간에 대한 의식, 풍속의 변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철도라고 지적한다. 문인들의 글과 여러 사료들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소상하게 복원했으며 그 속에 녹아든 우리의 모습 또한 소상하게 복원했다.
철도로 대변되는 근대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진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에 있는 제국의 폭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즉 철도로 인한 진보와 철도로 인해 그늘져진 곳을 모두 그려 내었다. 그러나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철도를 바라보고 있다. 근대화가 진보를 가져왔다고 해서 축복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저자는 2003년에 이 책을 내었고, 2008년 7월에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란 책을 내었다.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라는 책은 바다를 건너 침투해 온 우리 근대의 출발점을 다루고 있다. 근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두 책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다. 근대에 대해 공부하는 저자라는 측면에서 이 책의 내용에 신뢰가 더해진다.
인터넷에서 철도와 관련된 책을 찾으며 읽은 책 ‘철도의 눈물’ 이후로 관련서적을 읽지 못하다가 도시철도론 수업의 일환으로 매혹의 질주 - 근대의 횡단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과제라는 조건이 붙어있어 읽어야 했지만, 그 내용은 철도전공자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장 두 장 넘어가자 조금은 다른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철도의 유래, 역사, 우리나라 보빙사, 수신사 등이 역동적인 그림처럼묘사한 철도, 역법개정으로 한국에선 사라진 1895년 말기 등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으나, 읽는 내내 분노의 감정과 ‘왜 우리가 이렇게 식민지제국정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설움의 감정, 고통 받고 있는 사진속의 우리민족이 ‘나’인 것 같은 감정이입 등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