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함민복 시인의 시는 유쾌하고 유니크하다. 또 인성을 담은 뛰어난 서정시다. 그의 시는 손등에 와닿는 햇살처럼 따사롭고 옷깃을 스치고 가는 바람처럼 쓸쓸하다. 그의 시의 미소 속에는 천진하게 웃고 있는 깨달음의 경계가 번득인다. 언제나 선천성 그리움을 앓는 시인이다.
각 연의 해석
1연: 시 한편의 값과 쌀 두 말의 비교
2연: 시집 한 권의 값과 국밥 한 그릇의 비교
3연: 시집 한 권의 인새와 굵은 소금 한 됫박의 비교
가장 인상 깊은 구절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감 상
1)이 시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도: 이 작품은 가난한 이웃들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2)시를 읽으며 느꼈던 점: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느꼈던 점은 시인은 자신의 작품이 비록 경제적으로 저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가진 그 가치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가치가 될 수 있음을 반성하며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3)이 시의 특징:
⚫의미상 대구를 이루는 소재를 나란히 두어 화자의 지향하는 바를 표현
⚫시적 대상이 차례로 옮겨 가며 시상을 전개함
4)이 시에서 말하는 시어 시구의 의미: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를 쓰고 싶은 소망
⚫국밥 한 그릇: 춥고 배고픈 사람들을 달래 주는 존재
⚫소금이 한 됫박:부패를 막는 소중한 정신적 가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함민복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경계라는 것은 무언가를 나누는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땅따먹기를 하며 그었던 선처럼 여기까지는 내 땅, 여기까지는 네 땅, 이라는 명시를 하는 것이 경계이다. 나와 너, 우리와 다른 집단 … 수 많은 것들이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기점으로 구분되고 분리된다. 그리고 함민복 시인의 시 세계에서 그 경계에는 항상 꽃이 핀다.
시집은 선천성 그리움, 달의 소리, 거대한 입, 꽃이라는 제목을 가진 총 4부로 구성돼있다. 그리움이라는 익숙한 감정과 달과 꽃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들. 그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거대한 입에 잠식되지 않도록, 함민복 시인은 시를 통해 익숙하지만 잊고 지냈던 감각들을 일깨우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