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름 꽃’은 1947년 ‘미타 문학’ 6월호에 실린 작품이며, ‘제1회 미나카미 다키타로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인 1945년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피난지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알려져 있다.
8월 초하루, 부인의 묘에 이름 모를 ‘여름 꽃’을 올린...
1. 하라 다미키의 생애
하라 다미키는 히로시마에 태어났다.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소설가, 시인이다. 그는 게이오대학 문학부를 재학당시, 다다이즘, 마르크스주의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1935-)는 하라 다미키에 대해 “현대 일본 문학의 가장 아름다운 산문가의 한 사람”으로 칭하며 문체에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는 그 문체로 절망과도 같은 죽음, 처참한 대량의 죽음, 그리고 광기에 휩싸여 스스로 맞아들이고 있는 죽음에 관해 그려 냈다. 1947 피폭체험을 쓴 『여름 꽃』이 큰 호평을 받았다. 1951년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대표작으로는 『여름 꽃』,『폐허에서』,『괴멸의 서곡』,『하라 다미키 시집』등이 있다.
2. 작품의 특징과 영향
하라 다미키의 소설 『여름 꽃』은 히로시마 피폭을 당하고, 가난과 죽음에 쫓기면서 쓴 작품이다. 그는 1947년에 쓴『여름 꽃』후기에 “난리 직후, 심한 쇠약 증세와 굶주림 속에서 이 작품을 썼다.”라고 말했다.
이 소설은 아내의 묘를 8월 14일에 찾은 내가 주머니의 선향냄새가 채 가시지도 않은 8월 16일에 원자폭탄의 습격을 받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변소에 있었기 때문에 목숨은 건졌지만 원폭 피해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장면을 목도하고 그 체험을 섬세한 필치로 내면의 심상을 잘 전달하고 있다. 그는 죽지 않은 것은 우연이지만 강인한 의지로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3. 작품 속 주요인물 분석
◦ 나: 8월 16일 원자폭탄을 맞을 때, 변소에 있었던 나는 살아남는다. 거리로 나가 원폭으로 인해 비참해진 사람들의 생활상을 체험한다.
4. 작품내용
나는 꽃을 사서 아내의 묘소를 찾아보리라 마음먹었다. 때마침 휴전일 이었으나 아침부터 꽃을 들고 거리를 걷는 남자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꽃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은 노란색, 꽃잎이 매달려 있었다. 귀엽고 소박한 멋을 풍기는 여름 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