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한민국 역사의 비밀이 한 권의 금서 속에서 펼쳐진다! 이 시대의 국민작가로 꼽히는 작가 김진명이 긴 침묵 끝에 펴낸 장편소설『천년의 금서』. 작가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韓)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었다고 한다. 한(韓)이라는 글자를 담고 있는 오래된 자료들을 찾아...
도서관에 책을 보러갔다가 ‘그리스인 조르바’란 책이 눈에 띄었다. 얼마전 인문학 강독에서 소개되었던 인문학 고전이다. 책의 두께로 보아 나의 책 읽는 속도로 족히 한달은 걸릴 듯한 책이었다. 잠시 책을 만지작 거리다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라는 책을 보고 주저없이 선택을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잠시 미뤄두기로 작정하고 말이다.
천년의 금서라는 소설은 내게 낯설지 않다. 예전에 연수원 근무시절 원장님께서 읽으며 내게 우리나라의 국호인 ‘대한민국’의 韓(한)에 대한 뿌리를 찾는 이야기라고 줄거리를 대충 이야기 해준 적이 있다.
자살 동기도, 타살 동기도 없는 여교수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한 물리학자가 혼자서 진실을 찾아다닌다. 그러다 알게 된 여교수의 동기인 과학자를 만나는데, 그 또한 그녀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고 느껴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 그리고 여교수와 공동 연구를 하던 사람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된다. 그들이 함께 연구하던 그 비밀스러운 진실의 정체는? 별로 기대는 안 하고 본 책인데,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이런 장르는 영미권에서나 쓸 수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도 뛰어난 작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서 참 좋다. 제목이 참 끌렸고, 내용도 좋았고, 무엇보다 흡인력이 장난 아니었다.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 샌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선이라는 이름이 기록상에 처음 등장하는 건 기원전 3세기 무렵이지만 이 한(韓)이라는 국호는 기원전 9세기 무렵의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름의 유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가는 이 한(韓)이 어디서 왔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오래된 기록들을 참고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두만강과 압록강을 국경으로 두고 있었던 조선이 고작 한반도 남단에 움츠리고 있던 삼한을 잇고자 국호를 바꿨을까? 더욱이 고종은 당시 외세의 억압을 떨치고 조선의 기개를 펼티기 위해 칭제건원(稱帝建元)까지 했던 터였다. 어쩌면 삼한은 그전에 이미 한(韓)이라는 웅혼한 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본문의 내용과 같이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한다. 작품은 어느 한 여교수(김매진)의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시작한다. 자살로 단정 짓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사건이었다. 의문에 쌓여있던 그녀의 죽음이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천재 물리학 연구원 이정서라는 남자로 인해 타살로 좁혀지게 되고, 그는 김미진의 죽음이 또 다른 친구인 한은원 교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교수의 행방을 쫒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