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은 일제강점기 대표 문학가로서 우리에겐 '벙어리 삼룡이'로 유명하다. 중학생 시절, 필독서로 읽었던 경험은 있지만 작품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한 채 작가의 이름은 그대로 지워졌었다. 꽤 유명하긴 했지만 그 작품 외에 따로 읽은 것은 없었다. 그러다가 17원 50전이란 제목의 단편소설을 보게 됐다. 제목부터 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하층민의 고뇌에 찬 삶이 내용이겠단 짐작은 쉽게 할 수 있었다. 같은 시대 강경애의 단편소설 '원고료 이백 원' 으로 추정해 보자면 17원 50전은 그 액수마저도 굉장히 적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