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새로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19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의 후보로 선정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진정한 가치와 이들이 불러일으킨 변화의 혁명적인 의미를 이 책을 통해 쉬우면서 흥미진진하게 만날 수 있다. 2019년, 이 책의 영문판
영화철학을 연구하는 이지영 저자는 자신이 왜 ‘방탄소년단’(이하 방탄으로 약칭)에 대한 책을 쓰는 지와
영화철학과 방탄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는가를 아래 본문에서 설명하려 한다.
BTS, 그 혁명적 함의와 새로운 예술형식
아이돌 그룹으로서 방탄은 영화철학과 무관하지만 방탄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오늘날 사회 구조, 미디어, 예술형식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이 변화에는 기존의 위계질서와 권력 관계를 침식하며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혁명의 함의까지 발견된다며 방탄으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변화는 전지구적인 규모의 포괄적이고 근원적인 변혁을 징후적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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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예술혁명을 읽고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신비하고 다채롭다. 사실 근원적으로 사람 자체가 다원화된 요소의 집합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인 우리는 어떤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세상 가운데 생겨 나와 각자에게 허락된 부모와 환경 밑에서 자라나고 여러 가지 상황 속에 고통의 성장을 겪으며 자신이 죽는 날까지 무언가를 위해 힘써 살아내야 할 생명 탄생을 통한 자기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밝히고자 오늘을 살아간다. 다시 말하면 생명에는 사명이 결속돼있다는 뜻이다. 누가 부여했든 스스로가 지정했든 우리는 오늘을 위해 사는 존재들이 아니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존재라는 것이다. 시간은 무형적인 무한의 개념인데 우리는 시간을 관념화시켰다. 필요에 의해서 그랬을까. 모든 문명은 필요에 의하고 편의에 의해 발전되고 개발된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최초에 인류 우주의 시간을 연령과 초, 분, 시, 일, 월, 년으로 정해둔 것은 분명 자신들의 존재 가치인 생명의 역사는 기록해둘 만한 가치가 있고 그렇기에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자기 생명에 대한 근원적인 의미를 다 다르게 부여하겠지만 그래서 우리는 우주를 탐구하고 사람의 힘이 아닌 여러 자연적 이치의 산물에 대한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1부.BTS가 만든 혁명
어느 시대, 어느 역사적 시퀀스이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능성을 뛰어넘는 것과의 관계, 이념으로서 인간 동물의 자연적 필요들 저편에 존재하는 것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다. 사람의 구축, 예술적 창조, 과학적 발견들, 정치적 시퀀스들과 같은 경험의 틀 안에서 삶의 결정, 사회적인 결정들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능성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우리의 고유한 인간사의 틀 안에서, 우리는 인간이 타고난 비인간성의 요소, 명석하고 평화로운 동시에 모호하고 폭력적인 비인간성의 요소와 대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장-프랑수와 리오타르가 그 유명한 ‘인간의 권리’라고 쓸 수 있다는 이유이다.
-알랭바디우. 「투사를 위한 철학」, 오월의 봄, 73쪽
1장.BTS가 당긴 방아쇠
사람들이 영화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단지 줄거리 때문만이 아니라 줄거리가 시청각적 이미지와 함께 펼쳐지기 때문이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노래는 가사는 분명 중요한 메시지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노래는 가사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가사가 가장 중요한 요소도 아니다. 노래는 사운드와 가사가 결합한 예술이다. 노래에서 가사만 놓고 보면 의미가 어떤 것인지 단정 짓는 것은 힘들지만 영화에 비해 노래 가사가 상대적으로 해석의 자유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 되게 낯선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BTS와 들롸즈라니.. 전혀 관계없는 두 사람을 묶어놓은 느낌이었다. 아이돌과 철학가를 어떤 식으로 연관시켜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책장을 넘길수록 재밌는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BTS가 만든 혁명’ 그리고 ‘새로운 예술형식으로서 네트워크-이미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BTS가 만든 혁명은 아주 많고 다양하다. 방탄소년단은 정말 인기 많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이다. 그렇게까지 세계정상에 오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극심한 경쟁, 승자 독식, 소외, 빈부 양극화와 같은 단어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서도 어쩐지 낯설지 않다. 이러한 단어들이 난무하는 세상을 보고 자라왔으며, 이로 인해 극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미래에 독식할 수 있는 승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 그것 만이 빈부격차가 심한 대한민국에서 소외되지 않는 방법이라 여겼다. 그러나 더욱 극심해지는 빈부 양극화와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경쟁속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가 온 나는 패배 의식과 불안, 외로움, 절망 등을 느끼고 있었다.
이 사회는 마치 삶의 방식이 정해진 것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