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만든 개념인 tron은 실시간 os(오퍼레이팅 시스템, 운영체제)의 일종이다. 전 세계 컴퓨터의 98%가 ‘임베디드(내장된)’ 컴퓨터 라는데 그 컴퓨터를 운영하기 위한 공개 운영체제가 트론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top down 과 bottom up 앙면으로 부터의 접근을 강조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그 그림에 맞춘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걸 ‘전략적으로 얼라인먼트(alignment)된 행동’이라 한다. 이 책의 압권은 130쪽이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다. 지식은 토론 중에 그 때 그 때 얻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이해다. 이해가 있으면 토론 중에서 모르는 것도 자각할 수 있으며 자각이 가능하면 획득하는 일은 인터넷 시대인 현재 크게 번거로운 일도 아니다>
지식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작금의 시대는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해를 위해서는 지식이 천착하는 분파에 대해 깊게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전공이 다른 학문을 이해할 때의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학문이란 결국 '비교'일 따름이다. 이해를 위해서 자신만의 '전공'을 가지자는 말을 하는 중이다.
이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187쪽을 통해 ‘인터넷’이 무엇인지를 이제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