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 3권『한국근대화와 기독교의 역할』에서는 한국 근대화를 주도한 기독교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는 당시 한국 상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주도했다. 이 땅에 들어온 선교사들을 통해 시작된 다양한 활동들은 근대화의 기반을 제공했고, 그 결과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성장을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일제가 내세웠던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가운데 민족사관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민족사관은 식민사관이 주장했던 정체성론과 타율성론을 극복하기 위해 내재적 발전론을 주장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내재적 발전론에 입각한 배타적 민족주의의 입장에서 서술된 각종 교과서들은 기독교에 대한 서술을 축소, 왜곡시켰다.
내재적 발전론은 식민사관에 대항하여 1960년대에 접어들어 대두되었는데, 이는 한국의 역사는 정체되어 있었던 것(정체성론)이 아니라 조선 후기에도 계속 발전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발전은 외부적인 요인(타율성론)이 아니라 내부적인 역량으로 이루어졌다는 주장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식민지 근대화론자들에 의한 내재적 발전론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이들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이 일제시대 자본주의 성립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국학자들도 한국 자본주의 성립은 일제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하면서 자본주의 맹아론을 비판했다. 또한 1990년대 국내의 탈근대론자들은 내재적 발전론이 우리나라의 내재적 발전 과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과정에서 외부적인 요인들을 지나치게 배척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내재적 발전론과 그에 대한 비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근대화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의 차이다. 현재 학교 교과서는 내재적 발전론의 입장에서 외부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흥선 대원군 체제의 등장을 근대화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반봉건 투쟁과 반침략주의에 초점을 맞추어 자본주의 사회 체제는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대사회는 마르크스 사관의 역사 발전 단계설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라는 측면에서는 일치한다. 따라서 근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자본주의 사회로 편입되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1876년의 개항이 근대화의 시점으로 가장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