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신종'의 출현!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최선의 삶』.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 임솔아는 오직 소설이라는 형식으로만 온전히 담아낼 수 있었던 이야기, 열여섯 살 이후로 끈질기게 자신에게 찾아왔던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강이. 주인공 강이는 자신이 기르는 개와 이름이 같다. 개 강이도, 사람인 강이처럼 집에 미련이 없는 듯하다. 틈만 나면 가출을 일삼는 강이처럼, 개 강이도 하염없이 창 밖 너머의 세상만 바라본다. 바깥을 하릴없이 바라보는 게 바로 개 강이가 가장 좋아하는 행위. 주인공 강이네 집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아버지는 무뚝뚝한 편이고, 어머니는 미신적인 신앙을 추구한다. 대체 강이 엄마가 날마다 무엇을 비는지 독자들도, 강이도 알지 못한다. 아이러니한 건 강이가 가출하지 말길 빌어대기도 하는데, 신은 되려 강이를 집 밖으로만 내보내려 한다는 거다. 강이는 밖을 좋아한다. 언젠가 멀리 떠나가는 것이 그녀의 꿈일 정도로.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결국 집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사실만큼, 그녀를 아프게 하는 게 또 있을까?
강이는 툭하면 가출한다. 소영의 집에 누워 함께 담배도 피우고, 학교 화단의 꽃은 죄다 죽이고. 강이는 삶에 모든 의욕을 잃은 사람처럼 살아간다.
20대가 된 후 책을 즐겨 읽지 않았다. 책을 몰입해서 읽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아이유’가 tv프로그램에 나와 책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읽어볼까?’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최선의 삶이라,, 최선을 다하는 삶을 말하고 싶은걸까 아니면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삶을 말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던 것 같다.
우연찮게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계기에 다시 만나게 된 임솔아 작가의 최선의 삶은 내게 충격적인 몰입도를 가져다 주었다. 스마트폰의 짧은 글에 적응되어 긴 글은 좀처럼 읽어내려가지 못하는 내가 책의 결말이 궁금해 책을 놓지 못할정도였다.
책의 내용은 어둡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어려움을 겪고 살았던 나로서는 이런 삶이 존재할까,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세계가 정말 많구나. 내가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나를 무섭도록 몰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