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의 단편소설 ‘사기사’는 1932년도 작품으로 사기사는 사기꾼이란 말과 같은 의미다. 상경해 얼마 안 된 아내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사기꾼에게 쓰레기통을 강매 당하고 만다. 경성부 위생계에서 나온 것처럼 꾸민 통에 아내는 속고, 20전도 하지 않을 쓰레기통을 2원이나 주고 산다. 그마저도 돈이 부족했기에 아내는 1원 70전만 지불하고 사기꾼은 나머지 30전은 나중에 받으러 온다고 한다. 사기꾼이 다시 찾아왔지만 꾀를 써서 달아나고 부부는 두 달 남짓을 사기꾼을 잡기 위해 고생한다. 쓰레기통 장사가 흔했기에 그 사람들이 찾아올 때 마다 아내에게 얼굴을 감정시켰다. 뒤에 아내도 그 얼굴을 기억하는 사기꾼을 잡았지만 그는 영업상 거짓말을 했다며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