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사는 언제 어디서나 교육적 상황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가 교사에 대해, 교사의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의미 있게 설명한 책이다. 교사는 어떤 상황을 교육적 상황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고, 학생들이 처한 상황에서 교...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교사로서 학생들이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고 민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교육자이자 철학자인 맥스 반 데어 메어가 쓴 책 으로, 현대 사회에서 학교란 어떤 곳이며 왜 필요한지 설명한다. 또한 오늘날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입식 교육 방식 대신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방식 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능동적으로 지식을 습 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 고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Ⅰ. 1장 단순한 교사를 넘어서서
교육대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에 초등교사가 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육대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는 많은 걱정들과 의문들이 생겨났다.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왜 하필 초등학생일까?,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 할까? 등에 대한 질문들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질문들 중에서도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 이 질문은 쉽게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질문을 통해 나에게 교사가 단순한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는 것의 의미’라는 책이 나에게 중요한 질문에 대해 완전한 해답을 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나에게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Ⅱ. 2장 책을 읽기 전 나의 생각
이 책을 읽기 전에 학생들에 대해 미래에 중요한 인재이기에 교사가 책임져야 할 존재이자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에 가르쳐야 할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두께는 참 얇지만 내용은 얇지 않았다. 그리고 내 생각의 두께는 갈수록 두꺼워져갔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오해도 있었으나 작가의 의도나 시사하는 바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넓음을 알고 다시 읽으면 어김없이 오해는 풀리곤 했다. 책을 읽고 질문을 할 때의 나와 수업을 듣고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눠본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를 느낀다. 그리고 이제는 생각의 변화를 나타내 볼 시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과정에서의 나와 달리 끝에 선 지금의 내가 기술하는 읽고서 말미에는 예전보다 깊은 내용이 우러나있기를 바래본다. 우리에게 아이는 우선이 아니지만 아이에게 우리는 우선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정말 마음에 걸렸다. 교육자에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아이가 우선이 아니라는 말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정당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은 우리가 교사에 대해, 교사의 교육행위에 대해 무심코 알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의미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론식이 아니라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일들을 예시로 들고 있다. 막상 가보면 예상과는 항상 다르게 제멋대로인 학교현장에서 무엇이 올바르고 참된 교육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되게 많은 시사점들을 도출해낼 수 있었고 실제로 내가 학교 다니면서 경험했던 경험들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다. 시사할 수 있었던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가 학생의 문제행동에 대해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할 수 있었다. P12에서 이 현관문 고장낸 학생을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사례가 나온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학교장이 어떤 사람인가와 관련이 깊다. 이 상황에서 교장이 교사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말해야 할 것과 말하지 말아야 할 것, 짚고 넘어가야 할 것과 그냥 넘어가도 될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단지 어른의 입장에서는 훈육이라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도 그 훈육의 방식이 어떻냐에 따라 후에 그 아이의 인격을 양성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학생이 수업 시간에 같이 떠들었는데 뒤 돌아본 아이만 교사가 꾸짖었을 경우 혼이 난 아이는 교사가 본인만 싫어한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오해는 그 교사의 수업을 싫어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그 과목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틱장애를 예로 들 수 있다. 틱장애는 유년기에 모든 사람들이 가지게 되고, 성인이 되면 보편적으로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도기에 있어서 강압적으로 틱장애를 없애려고 하거나 과도하게 꾸짖음을 할 경우, 틱장애 증상은 사라지지 않으며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고 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문제행동 시 대처방식에 있어 자신이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는지, 아이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지, 가장 공평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야한다.
‘왜 교육대학교에 진학했습니까?’
4년 동안은 계속 듣게 될 소리일 것이다. 한 학기가 지났으니, 이제는 듣지 않을 법도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줄지 않는 것을 보니 분명하다. 대학에 다니는 4년 동안은 빠지지 않고 받게 될 질문인 것이다. 어쩌면 이 질문은 졸업한 후에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
‘왜 선생님이 되었습니까?’
진로를 정하고, 어떤 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으려는데 이유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의, 다른 직업을 목표로 삼는 친구들 또한 비슷한 질문을 받고 살아가겠지.
그래서 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냐는 거다. 나는 왜 교육대학교에 왔지? 왜 교사를 꿈꾸지? 1학기 글쓰기 수업에서 교수님께서는 모두에게 이 질문을 던지셨다. 교육에 큰 뜻을 품고,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참교사가 되겠다는 사람도 있고,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보고, 그것을 고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은 서문에서 미리 밝힌 바와 같이 교사가 행하는 교육행위의 교육적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큼직하고 굵직한 문제들을 주제별로 다룸으로써 독자가 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경이로움을 경험한다는 것’, ‘본다는 것’, ‘지켜본다는 것’, ‘칭찬하는 것’, ‘가르친다는 것’, ‘훈육한다는 것’, ‘교사를 경험하는 것’, ‘분위기가 교육적인 것’, ‘희망으로 사는 것’ 등과 같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 중에서도 나의 시선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고 동시에 내가 가장 신중히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가르친다는 것’ 챕터였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르친다는 것’ 챕터에서는 말 그대로 교사가 ‘가르친다는 것’이란 과연 무엇인지 그 의미를 생각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통계학 전공자로서 중·고등학생 개인 과외를 수 년 간 해 오면서 ‘교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는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고 나만의 노하우도 있다고 자부 했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한 입시 학원의 수학과 강사가 되어 학생들 앞에 섰을 땐 머릿속이 새하얘졌던 기억이 난다. 오로지 나만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들에 압도되어 무척 긴장하고 떨다보니, 학생 옆에 일대일로 붙어 앉아 설명 해 주는 것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수업을 진행하기가 몹시 어려웠다. 칠판에 판서라도 할라치면 글씨체, 크기, 순서, 내용 등 고려 할 사항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당황스러웠다. 분필글씨는 아직 손에 익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 후로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 생각했던 ‘가르침’은 여러 사람 앞에서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불과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