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럽에서 시작되어 역사를 만들어온 마르크스와 모더니즘, 소쉬르와 구조주의, 리오타르와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롤랑 바르트와 후기 구조주의 등 우리의 기억속에 선연한 각각의 사조와 그 대표 인물을 통해 20세기 문화와 사유의 궤적을 그려본다.저자인 코디 최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미국'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군데군데 그림도 있고 해서 마냥 재밌을 줄 알았다. 계속 읽다 보니 집중에 집중을 요하는 책이라는 걸 느꼈다. 계속 무언가를 말하는데 쉽게 이해하질 못해 겉돌고 겉돌다가 책의 막바지에 다다를즘 한계를 느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간 부분부터 제대로 다시 읽었다. 대충대충 흘려 읽는 내 독서법의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으로부터 시작된 모던시대부터 통신, 인터넷의 발달에 힘입은 사이버리아시대까지 20세기의 문화의 총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내용이 체계적이고 그림이나 사진자료도 많아 정말 알차게 구성된 느낌이었다. 페이지마다 용어 설명 또한 매우 잘 기술되어 있어서 따로 사전을 찾아보고 하는 수고를 덜게 해주기도 했다. 내용이나 여러 면에서 감동을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어릴 적 생각이 났다. 한적한 시골 농가라면 어디든 지천에 있을법한 이름 모를 잡초들, 들꽃들, 그래서 너무나 친숙한, 그러면서도 한 번도 귀하다거나 예쁘다고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쳐버렸던 것들을, 경제성장과 함께 마음에 여유들을 찾으면서, 주변에 소외된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들꽃과 잡초들에게도 생명이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의 존재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어느 누군가를 통해 그들의 존재 가치에 대해 들었을 때에야 비로써 한번쯤은 “그들에게도 생명이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처럼, “20세기 문화 지형도”도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 해 볼 때,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문화와 너무나 밀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념조차 잘 알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문화의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역사의 기원과 배경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 문화의 어원인 모더니티와 모더니즘의 개념을 정리해주고, 그것들이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들을 구석구석 잘 설명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