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권위주의적이고 고지식한 고전의 이미지를 탈피해 부담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우리고전 100선』제12권 "골목길 나의 집"편.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고전을 학계 전문가의 정확하면서도 깊이 있는 번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우리말로 표현된[우리고전 100선]시...
『골목길 나의 집』에서 본 ‘이언진’은 비극적인 인물이면서 한편으로는 18세기 조선의 문제점을 꼬집은 인물이었다. 이언진의 신분은 중인이었는데, 그의 능력은 그런 신분적인 제약으로 당시에는 세상에 빛을 내지 못하였다. 그가 죽은 뒤에 그를 안타깝게 여긴 박지원 등이 잠시 주목하기도 하였으나, 그의 특출남을 제대로 평가하지는 못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언진은 자신 인생에서 비극적인 인물이지만, 그의 문학을 지금 살핀다면 당시 조선의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비판하며, 당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는 생각을 드러낸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이언진의 의식과 이언진의 시가 이런 비판적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신분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그의 신분으로 인해 살게 되었지만, 그가 사랑한 ‘호동’이라는 공간이 그에게 이런 문학적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양반들이 쓰던 한시라는 장르를 비틀어 자신만의 문학을 만들며 글쓰기를 계속해나간 이언진의 재능과 천재성에 감탄을 하며 이 시집을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