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시대에 살았던 다양한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담아 엮었다. 조선 말기 예술계를 휩쓸었던 추사 김정희가 마마로 얼굴을 얽은 이야기와 그저 묘향산 구경 다니던 유람객에 지나지 않았던 초정 박제가의 이야기, 말을 알아듣는 꽃 기생들의 이야기 및 못 잊을 상상초 담배에 관한 이야기 등 옛사람들의...
조선시대, 그야말로 까마득한 옛날로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불과 100년,150년 전 우리나라도 시기상으로는 조선시대였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가? 그들은 상투틀고 엄격한 사회구조속에서 그럭저럭 순응하며 살았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문화와 전통이 있었고, 우리가 경험한 대로 유행이나 사회법규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우리로서는 드라마나, 책으로밖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조선시대 사람들도 한시대를 살아갔던 ‘인간’이었고, 조선시대도 국가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중 략>
오늘날 이러한 신분제도는 완벽히 없어졌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비정규직-정규직-부유층들은 조선시대 양반-상민-천민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비같은 비정규직의 삶이 오늘날에도 펼쳐져 있고, 한번 비정규직은 끝까지 비정규직이라 마치 노비가 양반이 되는 것처럼 사회계층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사회구조는 자본주의사회를 표방하는 우리사회에서 더 철저하게 굳어진 것은 아닐까?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자녀의 직업이 달라지는 현상은 조선시대의 사회구조에서 그 뿌리와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중 략>
8장 간담이 서늘한 풍경 에서는 조선시대의 형벌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나오고 있다. 나름대로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 ‘형법’이 중요했다. 형법을 통해서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형받는 모습, 죽는 모습까지 백성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백성을 교화시키고, 백성들이 다시는 이런 비슷한 죄를 짓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형벌의 모습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개처형, 공개형벌이 이뤄지지 않지만, 북한이자 중국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모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