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신 저자는 강단에 서지 못하는 미안함을 그의 강의를 녹취한 원고와 강의노트를 저본으로 삼은 책 『담론』으로 대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전의 저서... ‘강의’를 ‘담론’이라는 이름으로 합쳐냈다. 그리하여 동양고전 독법을 통해 ‘관계론’의 사유로 세계를 인식하고, 고전을 현재의 맥락에서...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입장의 동일함을 훨씬 뛰어넘을 때 최고의 형태를 이룬다고 한다. 비록 계급 연대를 배타할 수는 없지만 서로를 포용하고 상부상조하며 도와 성장해나가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살아가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관계의 내면은 그만큼 단순하지 않다. 예컨대 애정이 없으면 사람이나 물질에 인식이 자리잡히지 않는듯이 인간관계에서 서로 잘 알고 속마음을 터놓을 정도로 신뢰를 느끼려면 우선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적 공감이 바탕에 깔리지 않는 한 관계는 건설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담론은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에서 생활하면서 각기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졌던 관계들을 다루었는데 나는 담론의 에피소드 중 비와 우산을 읽다가 “함께 맞는 비”라는 문구를 봤는데 ‘함’자’의 ‘ㅁ’과 ‘맞’자의 ‘ㅁ’자를 공유하도록 썼다.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는 단어이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나와 전혀 연고가 없던 사람을 만나 인연을 쌓고, 내 인생에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새기고, 후에 돌아보며 ‘그땐 그랬지’하며 추억에 잠기고….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런 여러 가지 느낌들은 육체는 조금 고될지언정 정신은 고도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휴식의 시간이다. 하지만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저자가 정의한 여행은 조금 더 넓은 의미에서의 여행이다. 저자에게 여행이란 감옥 또한 포함될정도로 포괄적이고 의미있는, 경험과 성장의 시간이다.
나는 헛공부를 한 것이었다. 국가와 사회를 논하면서 정작 그 속의 인간, 당장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내 자만의 때를 벗겨내고, 나의 결핍과 모순, 위선을 직시하기까지 나는 그저 스스로를 위한 공부만을 해왔던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벗과의 만남을 통해 철저한 자기객관화를 거쳤고 이제 막 사유의 깊이를 심화하기 위한 성찰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이 낳은 수오지심(羞惡之心)은 나를 이 책의 복습으로 이끌었다.
우선, 저자와 나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 참여적 활동에 임했고 예기치 않은 고독의 공간(그에겐 감옥, 내겐 군대)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기 성찰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그의 옥중경험을 바탕으로 출간된 서간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발췌록들이 이 책에도 언급되는데, 저자가 '감옥은 대학이다'라고 서술하며 예증하는 해당 내용들은 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반성적 사유의 촉매 역할을 했다.
이 책은 신영복 교수님이 강단에서 퇴직하신 후 그간 강의해 왔던 내용들을 모아 편집한 인문학책이다.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자가 직접 체험 중에 터득한 깨달음과 소소한 일상을 관찰함으로 얻은 깊은 통찰과 사색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고전이나 인문학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내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 책 중 한 권이다. 누구든지 이 책을 읽는다면 더욱 성숙한 의식을 가진 사람으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내가 한국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여러 소제목 중 인상 깊었던 네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비극미>. 비극미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가장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이 단어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비극이란 기쁨이 전혀 없는 오로지 슬프고 참담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 단어에 ‘미’라는 글자를 붙일 수나 있는 것인가?
저자가 기존에 저술한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나무아>, <강의>등을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한 내용을 녹취하여 편찬한 책이다. 저자의 20여년의 수형생활과 그 후25년의 강의생활이 한권에 녹아 있어 그 내용이 매우 축약적이고 압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질겨보이지만 씹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육즙의 풍미가 살아있는 고기와도 같은 책이다.
책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동양고전에 대한 내용이며 2부는 저자가 감옥생활―저자는 스스로 대학(大學)이라 표현한다―을 통해 느낀점을 담담하게 그러나 웅장하게 서술하고 있다.
1부 동양고전은 씹을수록 육즙이 우러나와(juicy) 풍미가 풍부해지는(flavorful) 것이 고기의 맛이라면 곱씹을수록 사유의 반추(反芻)에 이르게 하는 것이 또한 독서의 묘미(妙味)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저자 : 신영복
1941~2016.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
저서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의 엽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등이 있다.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이라는 책은 선생님께서 성공회대학에서 진행한 강의의 녹취록을 토대로 재구성한 책이다. <담론>은 교양인의 필독서라 일컬어진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내용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갈수록 편안한 마음으로 쉽게 읽혀지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은 신영복 선생님이 하신 강의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20년간 감옥생활을 하셔서 그런지 감옥에서 겪으신 이야기가 많이 있다. 이 책은 고전에서 읽은 세계 인식에 관한 이야기와 인간이해와 자기성찰에 대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동양고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논어, 맹자, 묵자, 장자, 노자, 한비자 등 중국 사상가의 세계 인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더 쉽게 읽혀서 인지 2부에 있는 내용이 훨씬 마음에 와 닿았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관계의 중요성을 기조로 전개되고 있다. 관계를 중요시하면서 결국 그 관계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개인의 성찰과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단적으로 마지막 소제목 “희망의 언어 석과불식”에서는 개인의 성찰과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석과불식이란 “씨 과실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지막 남은 과실은 먹지 않고 씨를 받아 심어야 한다는 뜻이다.
독후감을 쓰기 전에 담론이 과연 무슨 말인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처음 담론이라는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담론이 어떤 단어인지, 무엇을 칭하는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어렴풋이 이런 뜻이겠지? 라는 추측만 있었죠. 그래서 저는 책을 읽기 전, 담론의 의미를 알기 위해 인터넷에 검색을 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검색 결과는 이렇게 나왔죠.
현재 담론은 언어를 통해 표현되는 인간의 모든 관계와 동시에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개념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제목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는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쉬워지기는커녕 오히려 고 신영복 선생께서 과연 무엇을 이야기 하려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들로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담론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책에는 역사를, 세계를 인식하는 것에 대한 내용과 신영복 선생의 경험담에서 나오는 인식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을 , 감히 요약해서 설명한다는 것이 사실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담론이라는 제목부터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가벼운 이야기에 익숙한 나로서는 다소 무거워 보이는 담론이라는 두 글자에서부터 이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저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상과 나를 이해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던지는 화두라고 생각한다. 전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통해 처음 저자 신영복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경제학자로서 1968년 통일혁명당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간의 수형생활 끝에 출소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출소 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이제는 교육자로서 은퇴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두고 그의 대학 강의를 녹취한 원고를 바탕으로,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등을 담아 428쪽으로 엮은 것이다.
담론은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마지막 강의 라는 소개로, 강의를 더 이상 하지 않는 신영복 선생님께서 강의대신 낸 책이다. 이 책은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 두 부분으로 나뉜다. 책의 내용이 쉽지 않아서 읽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깊지는 않지만 얕게나마 느끼는 점이 있던 책이었다. 짧은 기간 안에 읽을 책이라기 보다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야 할 책이었던 것 같다. 여유가 생겼을 때 재도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한 나중에 좀더 책을 읽는 눈이 성장한다면 그때 다시 읽고 좀 더 많은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신영복 선생님의 이름은 종종 들어왔지만 사실 어떤 분인지 잘 몰랐다. 그는 최고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군사정부 시절, 육사 교관으로 일했다.
저자 신영복 교수는 ‘변화’와 ‘창조’가 익숙한 ‘중심부’가 아닌 ‘변방’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중심부는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일 뿐 창조의 공간이 못된다. 인류 문명의 중심은 항상 변방으로 이동했다. 오리엔트에서 지중해의 그리스 로마 반도로, 다시 알프스 북부의 오지에서 바흐, 모차르트, 합스부르크 600년 문화가 꽃피었다. 그리고 북쪽 바닷가의 네덜란드와 섬나라 영국으로 그 중심부가 이동한다. 미국은 유럽의 식민지에 불과했다. 예외적으로 중국은 중심부가 변방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변방의 역동성이 끊임없이 주입되었다. 춘추전국시대는 서쪽 변방의 오랑캐로 취급받던 진나라가
춘추전국의 분열을 딛고 통일을 달성했다.
진나라는 화하족(華夏族)이 아니었다. 화하족(華夏族)은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漢族)의 원류가 되는 민족인데 많은 학자들이 진나라의 기원이 서융이나 동이, 즉 중화민족이 오랑캐라고 부르는 북방민족에서 했다고 보기도 한다. 춘추전국시대 화하족의 제후국들은 진나라를 ‘서융’이라며 천시했다고 한다. 중국의 마케도니아라고 볼 수 있다.
봉건시대의 종주국인 주나라나, 조, 한, 위, 같은 전통적 강국은 신흥 강국 진과 인접해 있어 항상 위협을 받은 처지였지만, 진나라를 별종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다. 자기네와 같은 중원의 문화민족과 달리 그들은 알렉산더 대왕의 마케도니아처럼 변방의 오랑캐라 여겼다. 그들의 자부심은 자만심에 다름 아니었다. 그들은 신흥 강자에 대해 단결하지 못했다.
진나라는 예전의 강자들을 차례로 누르고 최종적인 승자가 되었다.
“병법은 병사의 배치이고, 시는 언어의 배치이다” p54
필자가 생각하기에 기승전결은 사물의 변화나 사태의 진전을 전형화한 전개 구조라 할 수 있다. 시란 그런 점에서 ‘변화의 틀’이기도 하다. 사물과 사물의 집합 그리고 그 집합의 시간적 변화라는 동태적 과정을 담는 틀이며 리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