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블루프린트』는 독일작가 샤를로테 케르너의 두 번째 미래소설로 인간 복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이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인간복제가 청소년들이 맞닥뜨려야 할 가까운 미래의 현실이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소설은 자신을 복제해 낸 여인의 죽음 이후에야 진정한 인간성에...
이기적 인간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라는 서브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샀다.
책의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다.
그래서 책의 호흡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총 3부로 이루어진 구성 중 1부를 다 읽을 때까지도 도대체 이 내용을 왜 서술하고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책을 잘못 골랐구나 싶었고, 블로그 소개글 그대로 산 김에 읽으며 책장을 넘겼다.
2부로 넘어가자 서서히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나오기 시작했고,
3부를 읽으면서 왜 1부의 내용을 서두에 서술했는지 알게 되었다.
이기적 인간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
이기적 인간은 어째서 좋은 사회를 만드는가?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은 혜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다. 그렇기에 모든 행동은 이기적이다.
어느 빵집에 어린아이가 들어왔다. 세상물정을 모르는.
청사진이라는 단어는 종종 어떤 것의 방향, 계획, 그리고 유토피아의 의미로 전달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은 '인간사회 진화의 청사진'을 단축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자막에는 원작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작의 부제는 '좋은 사회의 진화적 기원', 즉 '좋은 사회의 진화적 기원'이고, 한국어판의 부제는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인가'이다 부제는 항상 책의 주제를 담고 있지만, 주제를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과 한국어판은 관점이 다를까요? 어쨌든 제목만으로 내용을 추측해보자면 이기적인 인간들로 가득 찬 듯한 현대사회에서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처음부터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진화적으로 증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본문을 읽으려면 상당한 페이지가 필요하다.
인류 진화의 역사를 읽을 때면 아직도 비밀의 문이 열리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며, 그 뿌리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접하면 시원한 답을 내놓는다. 과학의 발전과 진화에 대한 활발한 다자연구 속에서 저자가 인간사회의 진화에 대해 밝힌 이 책은 말 그대로 청사진을 제시한다. 우선 본문을 입력하기도 전에 추천 내용이 많이 할당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사회적 집단이라는 주제를 통해 재미있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인류라는 종족이 사회적으로 진화한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기여할 수 있는 청사진을 갖고 있고, 과거부터 사회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양성평등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분열보다는 기본적으로 좋다는 점과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양극화가 극대화되고 폭력이 멈추지 않는 세상에서 더 이상 진화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설은 철저하게 악몽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악몽은 소설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다가온다. 샤를로테 케르너는 복제행위가 빚어낸 저항할 수 없는 개별자들의 고통을 극단으로 끌고감으로써 인간복제와 관련한 개인적-사회적-윤리적 문제에 관한 근본적인 논의를 촉구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블루 프린트'는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 앞에 결국 두 손 들게 될 인간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인간복제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명시적으로 던지기 보다 인간이 과연 그 일을 감행할 깜냥이 있냐는 얘기다. 저자는 후기에서 "이 책은 논쟁을 야기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말한다. 부연하자면 "동물 사육사는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동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고 있을까?"라는 얘기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에 절대로 굴복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생식의학과 생체공학 센터'의 모티머G. 피셔 교수에 의해 자신과 똑같은 생명체 복제인간 시리를 탄생시킨다.
이리스의 철자를(Iris) 거꾸로 이름지은 시리(Siri)는 그녀의 딸이자 쌍둥이 동생이 된다. 이처럼 이름철자의 순환에서 암시하듯 다소 낮선 질서체계 속에서 이리스는 시리에게 "너는 내 삶이야", "너는 나야"란 말로 딸을 독려하며 그녀에게 종속시키고 순응시킨다. 이리스의 유전적 복제품이었던 시리는 철저하게 계획된 프로그램에 의해 완벽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양육된다.
시리는 엄마이자 쌍둥이인 이리스에게 존재론적 불안과 공포, 그녀를 경외하는 마음과 증오하는 마음까지 애정콤플렉스를 느끼게 되고, 자신이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로 탄생된게 아니라 엄마의 강한 자기애에서 비롯된 어리석은 이기심에서 태어난, 결코 자신은 고유한 삶을 가질수 없을거라는 존재감에 정체성 혼란을 느끼게 된다. 나아가 자신을 근친상간이나 성폭행 등의 결과물로 '잘못 부화된 존재'라는 생각에 괴로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