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운이 좋지 않으셔서 이미 자손들이 한두 번 할머니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할머니 옆에는 중모가 할머니 옆을 떠나지 않고 보살펴 드리고 있는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죽음을 앞둔 할머니의 모습과 임종을 준비하는 가족들 모습을 따라가며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작품소개>
1923년 《백조(白潮)》에 발표된 작품으로, 죽음을 앞둔 할머니와 임종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심리를 묘사했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이나 하층민의 애환 넘치는 삶을 벗어나 평범한 시골 가정의 일상을 조명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경험이나 사실주의를 강조한 태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줄거리>
나는 ‘조모주 병환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고 생가로 내려간다. 나는 친척집에 양자로 들어가 양조모와 생가의 조모가 함께 살아계시는데, 양조모는 늘 자손이 많은 생가의 조모를 부러워했다. 집 마당에 들어서자 상청이 보여 깜짝 놀랐지만, 할머니는 아직 돌아가지 않으셨다. 할머니의 간호를 하는 중모는 어젯밤에는 위중했지만 지금은 한결 돌렸다고 한다. 각지에 흩어져있던 자손들이 모이자 좁고 불편한 이웃의 방에서 조금씩 쉬는 것이 다였지만 중모는 할머니가 위독하신데 태평하게 잠이나 자느냐며 꾸짖는다. 나는 놀라운 효성을 보이는 것이 우리를 야단칠 밑천을 마련하는구나 하고 속으로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