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민음사 모던클래식 75번으로 출간된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자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에 가담해 정치 선동적 작품을 그려 부와 명예를 얻었던 노 화가의 씁쓸한 회고담이다. 작가는 『창백한 언덕 풍경』,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책을 읽으며 독일 소설 원작의 영화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가 떠올랐다. 공간적 배경은 각각 독일(더 리더)과 일본(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으로 다르지만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혼란 스러운 시기를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더 리더>에서 전쟁 세대를 상징하는 한나와 전후 세대를 나타내는 마이클이 나온다면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에서는 은퇴한 화가 마스지 오노와 그 아래 세대인 슈이치, 미야게가 그려진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삶이 뒤바뀌었고 그 혼란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속되었음을 나타낸다. 마스지 오노와 마찬가지로 한나 역시 나치 정권 시대에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범'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일 것이다.
주인공 마스지 오노는 한 때 상당한 권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화가이자 내무성 문화부 위원이었다. 전시에 '비애국적 활동 감시 위원회 공식 고문'으로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