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따뜻하고 씩씩한 김중미표 성장소설!《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의 성장소설 『모두 깜언』.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서로 연대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농촌 공동체 속 인물들의 따뜻한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자신의 삶과...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는 ‘얼굴 없는 천사’들에 관한 훈훈하고 따듯한 소식들이 이따금 들려와 온기를 높여준다. 자신의 정체를 전혀 밝히지 않고 불우이웃을 위하여 써달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소중한 돈을 기부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비록 현실적 사정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여 기부 문화에 선뜻 동참할 수는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기부 소식을 통하여 한 순간이라도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를 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과거에 어려운 환경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보통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주변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베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정아, 고등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해. 살문리를 떠나 더 큰 세상에서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들과 하루하루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대학 입시라는 중압감에 힘들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드네. 단짝 친구 지희와 넉살 좋은 광수의 고등학교 생활은 어때? 멋지고 든든한 우주 소식도 궁금하다. 유정이의 중3,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척이나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 살아가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너에게서 발견하곤 한없이 공감하기도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유정아,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를 지켜내려 한 모습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곤 했거든. 사람들 중에는 자기 방어기제가 유독 강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내면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해. 우리 유정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방패와 주먹을 쥐기까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타인에게 거부당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거절을 당할 때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