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는 색안경, 혹은 앵글이란 말로 이해하면 되겠다. 대중문화를 보기 위한 색안경을 13개 준비했다. 맹인이 코끼리 만지듯이라도 해서 어떻게든 알아보자는 말일게다. '신과 함께'를 진행하는 유튜버, 정영진은 입체적 사고란 말을 자주 한다. 변수를 최소한 세 개 이상을 놓고 현상을 분석하자는 말일텐데, 그래야 이해가 깊어지고, 예측력이 높아진다. 이 책이 소개한 렌즈 중에서 서너개는 눈을 확 트이게 해 줄(문명개화) 것이다.
이 책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부상한 대중문화와 댜앙한 문화 관련 담론들의 현재를 보여준다. 젠더나 인종, 섹슈얼리티, 세대, 지역, 그리고 사회경제적인 차이를 재현하는 대중문화들이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행동과 사회의 행동은 다르다. 사람의 행동에는 일정부분 패턴이 있는데, 그 패턴을 알아보자는 게 '사회학'이다. 물론 마가렛 대처 같은 신자유주의자들에게는, 사회는 그저 말뿐이다. 사회가 어디에 있나? 개인만 있을 뿐이라는 명제도 사회적이다. 사람이 모여 있는 이상 사회적 담론을 피할 길은 없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