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날 그는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아침을 맞는다. 일상적 활동을 하려 하지만 옷을 입기도, 목욕을 하기도, 전화를 걸기도 어렵다. 찾아온 건 중증 뇌출혈. 뇌가 무너지는 과정을 몸소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진행 과정을 꼼꼼히 관찰한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대수술을 받고 8년간...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원제: My Stroke of Insight)는 질 볼트 테일러 박사가 쓴 자서전이자 뇌 과학에 관한 책으로, 저자는 뇌졸중을 겪은 후의 경험을 토대로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깊은 통찰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 아니라, 뇌 과학, 의학적 연구, 심리학적인 사고,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포함하고 있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1. 저자의 배경과 책의 주제
질 볼트 테일러 박사는 뇌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신경 해부학자로 재직하던 중 뇌졸중을 겪게 됩니다. 그녀는 1996년에 뇌졸중을 겪었고, 이로 인해 왼쪽 뇌의 기능이 손상되었으며, 그로 인해 의식의 변화를 겪고 신경학적인 상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뇌 기능을 연구하는 학자가 뇌졸중에 걸려 뇌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경험한 것을 책으로 남기는 일은 드물다. 저자가 그런 일을 겪었다. 죽음을 넘나들며 통찰한 뇌졸중을 고스란히 전하는 질 볼트 테일러는 뇌 해부학자였다. 질이 그런 공부를 하게 된 동기는 오래전부터 신경 장애를 달고 사던 오빠로 인해서다. 오빠는 31살에 조현병 판정받았는데 그 후 10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조현병은 꿈과 현실을 연결하지 못하고 망상만 한다. 그래서 질은 조현병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고 공부와 연구로 실력을 쌓으며 남에게 인정받을 무렵이 30대 중반이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당시, “뇌 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이라고 좌측에 적힌 소제목이 나를 끌리게 했다. 뇌 과학자가 뇌졸중이라니. 그래, 뇌 과학자라도 뇌가 멈출 수 있지. 뇌 과학자라고 뇌졸중에서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여느 뇌졸중 환자와는 달랐다. 증상을 자각한 순간부터 엄청난 노력으로 8년에 걸쳐 회복을 해내는 데까지의 과정을 모두 기록하여 책으로 내다니! 나와 같은 일반인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인간은 평생이 지나도 뇌의 기능을 100% 사용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뇌 과학자인 테일러 박사가 뇌졸중을 겪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경이로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책은 작고 얇은 편이지만 뇌에 대한 모든 것이 압축되어 있는 느낌이면서도 어려웠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 <루시>를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어떤 내용이었을까?
먼저 테일러 박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테일러 박사의 오빠는 뇌 장애로 인한 정신분열 환자였다. 그는 31세가 되고 나서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었고, 어렸을 때부터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행동 방식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뇌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의 의과대학 부설기관인 의학 교육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부터 평생의 일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 분야에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사람. 바로 저자이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는 수업을 하던 사람에서 수업을 받는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뇌졸중이 찾아온 것이다. 저자는 선천적인 혈관 기형을 앓고 있었는데, 이곳이 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저자는 걷는 것, 읽고 쓰는 것 등 삶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 책이 출판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놀랍게도 저자는 병과 싸워 이겨냈다.
이 책은 내 존재가 침묵 속에서 마음의 깊은 평화를 얻기까지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과학자로서 내가 받은 교육과 개인적 경험, 그리고 그로부터 얻은 통찰이 녹아 있다. 내가 알기로 신경해부학자가 직접 중증 뇌출혈을 겪었다가 회복한 사연을 기록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흥분된다.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살아남아 지금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나를 돌봐줬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을 견딜 수 있었다.
- 이 책, 서문 중에서
질 볼트 테일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ED강연 때문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사들이 나와 각기 다른 분야에 대해 강연하는데 평소엔 자기계발서 같은 강의가 전부라 감탄은 그때뿐이고 듣고 나면 금방 잊어버렸다. 하지만 질 볼트 테일러라는 긴 생머리의 여성은 자신이 뇌 과학자이면서 뇌졸중을 겪은 그리고 그 과정을 세세하게 기억할 뿐 아니라 8년간 노력을 통해 뇌졸중을 극복해낸 거의 최초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강연은 머릿속에 꽤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이야기를 책으로도 출판했다. 책 역시 강연만큼 인기가 있었다. 나처럼 완벽한 문과생인 사람들도 뇌 과학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느끼고 있고 무엇보다도 뇌졸중이란 병은 흔한 병이다. 흔하지만 위협적이기도 해서 나는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이 뇌졸중이란 시련에 대해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알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왜 뇌 과학이란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뛰어 들었는 지를 설명한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 했습니다’는 하버드대학의 뇌 과학 관련 연구자였던 여인이 뇌졸중을 겪게 되고 이후 극복까지 이루어낸 과정을 담은 책이다. 37살의 나이에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된 작가는 자신이 쓰러지는 날부터 회복할 때까지 8년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 8년의 극복과정을 기록하고 마음가짐에 대해 쓴 책으로 책의 파트는 뇌졸중 이전의 자신의 삶, 그리고 뇌졸중이 발생하던 날과 수술과 극복과정, 그리고 현재 삶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나뉜다. 단순히 뇌졸중과 뇌 관련 과학에 대한 이야기만 다룬 것이 아니라 긍정과 부정, 세상에서 온전히 본인으로 살아가는 방법, 뇌졸중을 통해 느낀 감정과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 행복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었다.
감상
감기에만 걸려도 며칠이 괴롭다. 감기몸살은 아파서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로 전조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발생한다.
1. 들어가며
인간은 평소 뇌의 존재를 자각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공기나 물과 같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뇌가 이상을 일으키면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자체가 흔들린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뇌가 무너진 한 사람이 있다. 심지어 그는 뇌과학자라고 한다.
뇌 과학자에게 찾아온 뇌졸중이라니. 이보다 더 아이러니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중이 제 머리를 못 깎고, 교사의 자녀 중에 낙제생이 꽤 있다고 하지만 이 경우엔 본인은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책의 내용에는 저자가 선천적으로 혈관이 기형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하지만 원인은 원인일 뿐, 이미 발생한 결과를 되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저자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인디애나 의과대에서 신경해부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1996년, 37세의 젊은 나이로 뇌졸중이 온다. 좌뇌에서 희귀 유형(일반적인 뇌졸중과는 좀 다른 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졸중)의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뇌 기능이 하나둘 무너지는 과정을 몸소 관찰한 저자는 개두 수술과 8년간의 회복기를 거치며 뇌에 대한 깊이 있는 자각을 얻는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뇌졸중이 갑자기 온 그날 이후 8년의 기록들이다. 뇌졸중이 찾아온 아침부터 응급 전화를 걸고 병원에 도착하고 어머니가 오고 수술을 준비하며 개두 수술을 하고 일상으로의 복귀한 이야기들이다. 2부는 나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뇌졸중이 내게 안겨준 통찰, 뇌를 다스리는 법,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연습, 마음의 정원 가꾸기에 대한 이야기이고 마지막 3부는 뇌과학자로서 뇌졸중에 걸리는 이유와 뇌의 균형 잡기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에서는 뇌졸중이 걸린 긴박한 그 순간에 본인의 기억이 어떻게 사라져 갔는지, 뇌졸중이 오는 순간 혼자서 응급실에 가기 위해 요청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차츰차츰 무엇을 할 수 없었는지, 감각능력과 언어능력, 운동능력이 어떻게 사라졌으며 그때의 심리상태가 어땠었는지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