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전직한 박막례와 오로지 할머니의 행복을 외치는 PD 손녀 김유라의 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치과에 갈 때 하는 일상 메이크업 영상으로 하루아침에 조회수 100만을 찍더니 이틀 만에 구독자가 18명에서 18만 명으로 늘고, 이제는 89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 책의 주인공은 74세 박막례 할머니이다. 1974년생, 고향은 전라남도 영광. 박막례 할머니는 ‘내 인생은 이제부터야’를 외치며 일생 해본 적 없는 일을 시도하는 데 거침이 없다. 영어를 못해도 외국인들과 단숨에 친구가 되며 세계 어디서든 드라마를 시청하는 못 말리는 덕후이다. 조금 두렵더라도 재미있는 일을 시도하고, 실패해도 시원하게 웃고 마는 박막례 할머니는 늘 위풍당당하다. 70여 년간 총 6가지 직업을 가졌으며, 현재 직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에 대해서 조금 더 파헤쳐보자면 집안의 막내딸이라서 ‘막례’라는 이름을 받았다. 동네에서는 글도 있는 집 자식이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할 기회도 없이 집안일만 했다. 아버지께 글을 배우면 안되냐는 말 한마디를 했다가 밥상에서 언니에게 숟가락으로 이마를 한 대 맞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 할머니처럼 살기 싫었다는 거다. 70 평생을 아버지 때문에, 남편 때문에, 자식들 때문에 허리가 굽어라 일만 하며 살다가 “박막례 씨, 치매 올 가능성이 높네요.” 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불쌍한 인생. 할머니가 병원에서 치매 위험 진단을 받은 날, 내 나이 스물일곱이었고 인생은 진짜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할머니와 둘이 호주로 떠났다. 다니던 회사는 그만뒀다. 왜 꼭 퇴사까지 해야 했느냐고 물어본다면, 일단 그 회사라는 곳이 ‘할머니를 위한 효도여행’이라는 이유로 휴가를 흔쾌히 내주지 않았다. 회사 대표와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눈물을 쥐어짜내며 내가 왜 우리 할머니랑 지금 당장 둘이 여행을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데도 ‘유라 씨는 참 철이 없네’라는 눈빛을 받아야만 했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어떤 생각에 단단히 미쳐 있었다. 우리 불쌍한 할머니,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
이 책, 하프타임 중에서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이다. 자신을 알리고, 자신의 가치를 팔아 돈이 될 수 있는 것을 안 후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초기 유튜브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젊은 사람들의 먹방이나, 세련된 브이로그, 잘 사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이 그 목적이었다.
독보적 유튜버 박막 해와 천재 PD 손녀 김유라의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신나는 여행
유튜브 관련 책을 찾다가 박막례 할머니 책이 있어서 그냥 집어 왔다.
쉽게 읽히긴 했는데, 이 분의 삶이 너무 기구? 하다고 해야 하나?
사람들 10명, 20명 써서 일하는 그래도 꽤 잘 사는 농사꾼 집에 막내딸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딸이라고 공부는 안 시키고 집안일을 많이 했다.
스토리텔링이란 단어 그대로 ‘이야기하다’ 를 의미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스토리텔링에는 줄거리, 인물, 시점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은 이야기의 극적인 구조를 통해 독자에게 몰입감을주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정확이 전달할 수 있다.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줄거리, 인물, 시점이 필요하다. 줄거리는 기승전결의 구조에 따라 서사를 가지고 있어야한다. 또한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성이 분명한 등장인물로 설정되어야 하고, 주요 인물과 다른 캐릭터들의 관계성도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몰입감을 주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저자의 시점도 중요하다.
최근 스토리텔링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던 작품은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와 김유라 PD의 작품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이다.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단, 전제는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으로 인생이 끝난다는 건 확실하다.
'박막례', 이름 자체만으로는 그냥 주위 흔한 할머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나이 70에 인생 역전을 했다. 그 이야기가 흥미롭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우역고절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동시에, 인생 후반부 어떻게 삶이 바뀌었는지를 담았다.
할머니의 치매 위험 소식을 들은 손녀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는 계획을 한다. 영상으로 담아 그것을 SNS에 올렸고,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 스타가 됐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소녀 감성 팡팡 터트리며 좋아하는 할머니. 물론 시원한 욕으로 사람들의 배출 욕구를 건드려준 점도 인기 요인일 테다.
손녀와 처음 떠난 호주 여행에서 처음 본 동물과 음식들, 처음 듣는 외국 사람들 이름 등을 요상한 발음으로 내뱉는 모습은 책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친근한 할머니의 이미지는 욕을 해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출간되고 쭉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은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평범한 70대 할머니가 ‘코리아 그랜드마’ 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버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막례씨 본인의 이야기며, 그녀의 카메라 감독이자 PD이며 열렬한 팬이자, 친손녀인 김유라씨가 함께 참여했다. 나도 유튜브를 자주 이용하는 구독자 중 한 명으로 처음엔 유튜브 추천 영상에 뜨는 할머니의 메이크업이 신기했다. 실은 이상하게 봤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화장을 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는 것 같아서 코미디를 노리는 채널인가, 하고 가볍게 무시했다. 나는 유튜브에선 주로 교육영상이나 클래식 음악 채널, 고양이나 반려동물 주제만 섭렵했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찮게 국수가 먹고 싶다는 이유로 박막례 할머니가 국수를 만드는 영상을 보게 됐다. 김치수제비, 비빔국수 영상까지 내리 보고 나선 처음엔 썸네일만 보고 박막례 할머니를 ‘이상하게’ 취급했던 나 자신을 나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