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 사랑과 결혼의 의미와 부부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명대사나 명언, 속담 등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사랑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부분 소설이나 영화 속 사랑처럼 드라마틱하고 불같은 사랑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사랑의...
1. 노인인물성격 & 심리상황
‘그대를 사랑합니다’ 주요인물인 김만석, 송이뿐, 장군봉 세 인물의 성격과 심리상황을 적어보겠다.
< 김만석 >
만석은 요새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츤데레’가 아닐까싶다.
가부장적에 불같은 성격을 지녔던 만석은 과거 아내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못해주고 모질게 대한 날들에 대한 후회를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아내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으로 살아가던 중 이뿐을 만나게 되고 몽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뿐에게는 전과 같은 후회할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군봉에게 연애상담을 참고하며 이뿐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아내 외에 다른 이에게 ‘당신’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내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여 ‘그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은근 의리 있는 인물이다.
부양을 받아야 할 노인에게 부양해야 할 또 다른 노인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빈곤하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장군봉 할아버지는 7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 아픈 부인을 돌보고 매일 일을 나간다. 할아버지의 삶은 매일 매일을 버텨나가는 것처럼 보일뿐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마음 놓고 편하게 취침에 들지도 못한다. 부인을 간호하느라 겨우 서너 시간 잠을 청하고, 부리나케 일을 나가느라 제 자신의 건강 또한 미처 챙기지도 못한다. 도움을 요청할 가까운 사람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자식들이 있지만 자신들 사는 일에 급급해서 부모를 돌 볼 형편이 아니라고 둘러대기 마련이다. 치매 환자인 어머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늙은 아버지에게 책임을 전가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부모는 그렇다고 자식들에게 화를 내거나 힘든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다. 그저 다 괜찮다고 말하며 힘든 사정을 숨기고 하고 싶은 말은 속으로 삼킨다.
혼자 이 모든 것을 짊어지어야 하는 할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에도 벅찼기에, 조순이 할머니의 마음까지 알아차리는 것은 무리였다. 매일 남편에게 온갖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수다스러웠던 조순이 할머니는 치매에 걸린 후 말이 없어지셨다. 매일 남편인 장군봉 할아버지에게 하루의 일과를 물으며 밖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계속 더 해달라고 하시며 듣는 것만을 즐겼다. 장군봉 할아버지는 말 수가 부쩍 적어진 부인이 치매에 걸린 후 전과 달라졌다는 생각은 매번 했지만, 그 이유는 잘 알지 못했다. 미처 진짜 이유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기에, 부인이 달라진 것은 그저 아프기 때문에 말도 없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넘겨버렸던 것 같다.
장군봉 할아버지는 매일 일을 나갈 때마다 집의 대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그고 나간다.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일을 나가야 하는 자신이 혼자 두는 조순이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던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