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 위대한 식물들!표면상 움직이지 않는 식물이 열정적으로 움직이면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추동하며 만들어낸 인류 역사에 관한 새로운 관점과 뛰어난 통찰을 담은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모든 것은 후추에서 비롯되었다. 같은 무게의...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원제: 世界を変えた13の植物)은 일본의 식물학자이자 저술가인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책으로, 세계사의 주요 전환점을 만든 식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역사와 식물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특정 식물이 어떻게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합니다. 책의 핵심은, 특정 식물들이 인간의 삶과 문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는 이 책을 통해 식물들이 단순히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자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와 문화, 경제, 심지어 정치적인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얼마 전 프랑스의 명품 회사 루이뷔통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갑부가 되었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명품에 관심이 없는 필자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도 아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명품을 만드는 회사의 회장이 어떻게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될 수 있지?’라고 잠시 생각했었지만, 명품의 실제 제작비용과 판매가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갔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독후감에서 느닷없이 루이뷔통 이야기를 꺼낸 까닭은 명품에 열광하는 21세기 사람들이나 후추에 열광하는 15~16세기 유럽인들이나 탐욕과 허영심으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현상은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음을 말하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소재는 단연 후추다. 식당이나 주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후추가 과거 순금과 동등한 가치를 지녔다고 하면 믿겠는가?
우리는 흔히 인간만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 의지가 없어 보이는 식물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고 우리가 모르는 영리한 방법으로 살아남았다. 오히려 장대한 생물의 역사에 비하면 인간이 거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할 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많이 접하고 별 생각 없이 소비하고 있지만 인류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런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총 13가지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그리고 튤립이다. 이 중에 앞서서 나오는 12가지 식물은 우리의 식생활과 관련이 되어 있고 마지막에 나오는 튤립은 거품경제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다른 채소랑 같이 먹는다기보다 따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단맛이 느껴지니 과일인 것 같기도 하고, 나무가 아닌 풀에서 열매가 맺히니 채소인 것 같기도 하다. 사전에 따르면 과일은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대개 수분이 많고 단맛 또는 신맛이 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채소는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로 정의하고 있으며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하며,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전에 이렇게 정의되어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헷갈려한다. 인터넷에 토마토 과일, 토마토 채소를 검색하면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후추, 고추, 감자, 토마토, 양파, 차, 사탕수수, 면화, 밀, 옥수수, 콩, 튤립, 쌀, 모두 13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애용하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역사적인 사실도 재미있고, 건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책,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 좋은 책이다. 역사 농학박사, 식물학자의 표제처럼 분야의 전문가는 분명 다른 것 같다. 한 분야에서만 집중적인 연구를 하다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책 한권의 도움은 지식으로서의 도움뿐만 아니라, 건강과 역사까지 한꺼번에 건져 올리는 쾌거를 느낀다. 어떻게 보면 식물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재미있다. 지금 지구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한다. 쩐의 전쟁이다. 대부분 돈과 같은 이권문제로 분쟁이 일어난다. 내란도 마찬가지고, 과거 수많은 전쟁이 그런 이유에서 발발했다.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했다.
식물이 인류 1만 년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하면 믿어지는가? 인류가 수렵/채집에 의존해 살아가던 시절 우연히 발견한 돌연변이 밀 씨앗. 그 작은 한 톨이 농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생존하게 번성하게 했다. 부와 권력, 빈부 격차와 계급을 만들어냈다. 문명을 태동시켰고 국가 생성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사랑한 꽃은 장미가 아니라 감자꽃이었다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프랑스인이 즐겨 먹는 과자빵 브리오슈)를 먹으면 되잖아요.”
민중이 먹을 빵이 없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이 말은 역사가 남긴 수많은 악성 루머 중 하나다.
이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퍼져 나갔을까?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에 나오는 이야기의 일부인데 사실 앙투아네트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말이었다. 그러나 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군중에게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고 불쌍한 왕비는 군중이 뿜어내는 엄청난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 혁명 재판에 회부된 그녀는 온갖 혐의를 뒤집어썼지만 40명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모든 혐의가 무죄로 밝혀졌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처벌할 근거가 없었으나 민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성난 군중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끔찍한 사형도구 기요틴으로 공개 처형했다. 시민이 굶주리지 않도록 감자빵을 장려하고 제빵학교까지 후원한 앙투아네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프랑스 혁명을 그린 만화다. 이 만화는 마이 앙투아네트 왕비를 궁전에 핀 고고한 장미 한 송이에 비유한다. 왕비가 특별히 사랑한 꽃은 만화 제목에 들어 있는 장미가 아니었다. 흥미롭게도 그녀가 사랑한 꽃은 감자꽃이었다.
1. 들어가며
인류가 수렵과 채집에 의존해 살아가던 옛날 옛적 인류는 우연히 밀 씨앗을 발견한다. 그 작은 한 톨이 이후 농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류를 번성하게 하였고 그에 따라 부와 권력, 빈부 격차와 계급도 만들어냈다. 이는 결국 문명을 태동시켰고 국가 생성과 발전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작은 식물은 역사를 바꿨다. 내가 최근 읽었던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그 많은 식물 중 13가지를 추려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든 것은 후추 때문"이라니 도대체 후추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이런저런 호기심에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 감자」, 「인류의 식탁을 바꾼 새빨간 열매 - 토마토」, 「대항해시대를 연 ‘검은 욕망’ - 후추」, 「콜럼버스의 고뇌와 아시아의 열광 - 고추」, 「거대한 피라미드를 떠받친 약효 - 양파」,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 차」, 「인류의 재앙 노예무역을 부른 달콤하고 위험한 맛 - 사탕수수」, 「산업혁명을 일으킨 식물 - 목화」, 「씨앗 한 톨에서 문명을 탄생시킨 인큐베이터 - 볏과 식물·밀」, 「고대 국가의 탄생 기반이 된 작물 - 벼」,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식물 - 콩」,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작물 - 옥수수」, 「인류 역사상 최초로 거품경제를 일으킨 욕망의 알뿌리 - 튤립」이 구체적인 얼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