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교양 수준에서 1차,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역사책을 두세 권 읽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봤던 전쟁사와는 다른 종류의 책으로서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기존에 접했던 책들은 대부분 각 전선의 전쟁 전개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그 당시의 전쟁에 관한 통사였다면 이 책은 일본군이 메이지 유신 이후 2차 세계대전까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왔는가를 당시의 일본 사회와 민중의 입장에서 다룬, 처음 접해보는 형태의 군사사였다.
사실 책의 제목이나 주제, 맨 앞의 저자의 말을 읽을 때만 해도 약간 읽기 힘든 책이 아닌가 싶었지만 곧 쓸데없는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초반부의 ‘근대 사회의 형성과 군대’ 는 일본군이 어떻게 근대적인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