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00년 전 그들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그들의 외침이 우리의 외침이 되는 순간!역사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던 3·1운동의 숨은 주인공들의 이야기 『만세열전』. 조선 땅이 만세로 넘실대던 1919년 3월 1일, 만세를 부르며 행진한 이들은 대부분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독립 선언서의 배달을 맡은 열아홉...
책의 저자인 조한성 연구원이 『만세열전』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대대적인 촛불시위가 있었던 2016년 즈음이었다.
3.1 운동을 “현재와 떼어놓고는 볼 수 없는 역사”라고 확신한 저자는 3.1운동과 관련된 엄청난 양의 심문자료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3.1절에 대해서 알고, 3.1절을 떠올리면 어딘가 경건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3.1절을 ‘삼점일절’이라고 읽는 학생들을 보면 혀를 끌끌 차고, 촛불시위가 3.1운동의 계승이라고 주장하는 건 3.1운동의 정신이 아직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 한 부분을 분명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3.1운동의 중요도에 비해 우리가 실제 알고 있는 사실은 극히 제한적이다. 『만세열전』은, 교과서가 생략한 3.1동을 이루는 많은 이들의 서사를 자세하게 다루면서 3.1운동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넓혀준다.
-역사 속의 개인을 조명하다
전해지는 역사의 대부분은 사람보다 사건에 집중하지만, 역사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사건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 역사를 이루는 개인들이 가졌던 생각과 의도, 그리고 그들의 서사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사건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세열전은 3.1 운동을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3.1운동 가담인물들을 크게 기획자, 전달자, 실행자 세부류로 나누어 정리했다. 기획자들로는 여운형과 신한청년당, 손병희와 , 천도교인들, 이승훈과 기독교인들, 학생 지도부를 다루고 있다. 전달자들은 보성사 사무원 인종익, 배재고보 2학년 김동혁, 지하신문과 격문을 만들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실행자들은 만세시위자들과 돌멩이와 몽둥이를 든 주민들, 그리고 장채극과 자동차 시위대이다. 3.1 운동에 대해 다룬 만세열전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