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한민국 ‘대표 글쟁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유시민은 데뷔작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최신작 《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한국현대사》까지, 출간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니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나는 이전부터 잘 쓴 글이 도대체 어떤 글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개념은 생각해 두고 있었다. 뭔가 소위 말하는 ‘좀 있어 보이는’ 글이다. 정확히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글은 대개 어떤 유명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적인 감상이나 난해한 철학적 개념을 서술한다. 따라서 나는 잘 쓴 글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한 자신의 정신세계나 의견을 표현하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비단 소설이나 시뿐만 아니라 주장하는 글이나 평론도 독자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시적인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 글에도 이러한 사고방식을 투영하려고 노력했다.
도서관에 신간도서가 들어왔다. 한번 쭉 둘러보니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보였다. 너무 기뻐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기도 전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집었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발간되기 전부터 있었다. 유시민 작가의 인문학특강 강의를 들었는데, 어떤 아이가 질문을 했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답변은 간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글쓰기에 대한 책이 곧 나올 것이니 자세한 사항은 그 책을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몇 달을 기다린 책이 드디어 나오고, 베트스셀러에 올라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학교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내 손에 그 책을 넣을 수 있었고, 만족스럽게 다 읽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흥미도 있는 터라 이에 관한 책을 많이 뒤적거려 봤다.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책은 솔직했다.
저자는 출판사 편집사원, 신문사 해외 통신원, 공공기관 직원, 신문 칼럼리스트, 방송 토론 진행자, 국회의원, 장관 등 여러 직업을 거쳤다. 지금은 역사와 문화 관련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5년 넘게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작가 말고 다른 직업은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본문 중 p.18 ~ 19>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먼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 기준을 바꾸고 감정에 휘둘려 논리의 일관성을 깨뜨리면 산문을 멋지게 쓸 수 없다.
· · · · 논증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면 꼭 지켜야 하는 규칙 세 가지를 먼저 소개하겠다. · · · · ·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Ⅰ. 논증의 미학, 본문 중 p.20 ~ 45>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함. 그러기 위해 논증법을 알아야하는 것.
글을 쓸 때는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분명하게 구별해야함. 어떤 매체에 어떤 목적으로 어떤 성격의 글을 쓰든 이 규칙을 지겨야 함.
말이나 글로 타인과 소통하려면 사실과 주장을 구별해야 함. 사실은 그저 기술하면 되지만 어떤 주장을 할 때에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함. 논리학이나 수학에는 공리(axiom)라는 것이 있는데 증명하지 않고도 참이라고 인정하는 명제가 공리임. 글을 쓸 때는 사실을 수학의 공리처럼 대해야 하지만 사실로 인정받지 못한 주장은 반드시 그 타당성을 논증해야 함. 사실과 주장을 엄격하게 구별하고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는 이야기임.
논증하지 않은 주장은 반박할 수 없고, 그런 주장은 주장으로 성립하지 않음
<예시로 든 것, 김성구 교수가 기고한 칼럼 / 세부사항은 본문 p.29 참고>
· · · "정부 여당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개악'으로 규정하려면 그것이 헌법과 노동관계법의 취지를 부정하고 정의와 공정성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침해한다는 것을 데이터와 이론으로 논증해야 한다."
논리 글쓰기의 첫 걸음은 텍스트 요약! 글을 짧고 쉽게 잘 정리해야 한다. 또한, 많이 읽을수록 글은 더 잘쓸 수 있다.
글과 지식은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될 수 있다.
글보다 말이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고로 내가 쓴 글을 읽어보거나 소리내어 말해보고 부자연스러운지 체크해보면 잘쓴 글과 못쓴 글을 구분할 수 있다.
실컷 놀아도 허무하거나 죄책감 없는 놀이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
독서를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자신이 읽은 것을 활용해 무엇이든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유시민이라는 작가가 쓴 책으로,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는 먼저 왜 글이란 걸 써야 하는지부터 설명한다. 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쓰는 게 좋을까? 바로 논리적으로 쓰면 된다. 이때 논리는 주 장과 근거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다시 말해, 독자들이 글쓴이의 주장을 이 해하고 공감하게 하려면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거다.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 단순한 취향 고백과 논증해야 할 주장을 구별해야 함.
○ 피어싱한 여자에 대한 뮌헨과 함부르크의 논쟁
- 뮌헨은 피어싱에 쓸 돈을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주장
- 뮌헨은 주장이 아니라 취향 고백이었음
→ 그 판단의 근거를 댈 의무, 자신의 주장을 논증할 책임이 생김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 어떤 주장을 할 때는 반드시 근거를 제시 함으로써 옳은 주장이라는 것을 논증해야 함
- 공리(公理) axiom : 증명하지 않아도 참이라고 인정하는 명제
○ 글을 쓸 때 사실과 주장을 엄격하게 구별하여 취급
- 사실은 증명 필요 없고, 주장은 타당성을 논증해야 함.
· (예시) 대한민국 최고 미남은 장동건이다. (취향 고백)
나는 장동건을 대한민국 최고 미남이라 생각한다. (주장)
-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며 논리적으로 증명해야 함.
· (예시) 공무원 연금 개혁(改革) → 개악(改惡)으로 주장하면 개악이라는 근거를 대며 증명해야 함.
· (예시) 2002년 월드컵 여야 논평 – 축구 승리를 통해 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자. 축구 승리와 민족의 저력과의 관계 논증해야 함
※ 논증하지 않은 주장은 반박할 수 없고, 성립하지도 않음.
○ 힘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논증을 싫어함.
- 논증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인간관계를 전제로 함.
주제에 집중하라
※ 자신의 감정까지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해야 함.
○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와 정보를 끌어오지 말아야 함.
2.놓치기 아쉬운 문구
1)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이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먼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판단 기준을 바꾸고 감정에 휘둘려 논리의 일관성을 깨트리면 산문을 멋지게 쓸 수 없다.
2)논증 없는 주장으로는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설득과 공감은 고사하고 기본적 소통과 교감도 하기 어렵다.
3)누구든 노력하고 훈련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해낼 수 있다.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보다 재능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조금 과장하면 이렇게 주장할 수 있다. 노력한다고 해서 누구나 안도현처럼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든 노력하면 유시민만큼 에세이를 쓸 수는 있다.
4)타고난 소질이 있어도 갈고닦지 않으면 꽃피우지 못한다.
5)글쓰기에 대해서 내가 하는 이야기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싶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글, 살면서 느끼는 것을 담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저자 유시민을 부르는 이름 앞에 수식어가 작가라고 붙는다. 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정치인 유시민을 작가로 부르는 것에 대해 처음엔 의아했다. 책을 몇권이나 쓰고 어느 분야의 책을 썼길래 작가라고 하는 것일까? 찾아보니 무려 30여권의 책을 냈고 쓰는 책마다 10만부 이상이 판매되는 베스트샐러가 됐다. 이만하면 작가 타이틀이 이상하지 않은 것 같다. 유시민이 작가로서 명망을 얻게 된 것은 1985년 옥중에서 쓴 ‘항소이유서’이다. 서울대 프락치사건에 연류되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항소이유서다. 먹지에다 쓴 것이기에 퇴고 없이 한 번에 썼다고 한다. 문장의 절절함과 화려한 수사로 판사들까지 돌려 읽었을 정도로 유명한 명문이다. 특히 항소 이유서의 마지막 네크라소프의 시구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는 유시민 작가가 항소이유서를 쓴 이유이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잘 쓰여진 글은 매력적이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글 자체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그런 글을 읽다 보면 글쓴이에 대해서 상상하게 된다. 얼굴도 모르는 글쓴이에게 호감이 생긴다. 글만으로도 타인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인다. 이런 이유로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예전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물어 전문가를 찾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모르는 것을 직접 검색한다. 검색을 실행하면 수많은 글이 쏟아진다. 대부분의 글은 몇 줄 읽기도 힘들다. 그러나 그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끝까지 읽게 된다. 그리고 글쓴이의 다른 글도 찾아서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