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생 동안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색했던 스캇 펙 박사의 ‘죽음관’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원제: DENIAL OF SOUL)》를 개정 출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학자로서 인간의 본성을 의학적 차원과 영성의 측면에서 살펴온 그는 64세에 이르러 본인의 실존적 고민을...
이 책은 중반까지는 읽어도 계속된 저자의 불확실한 의견 때문에 안락사의 지지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었으나, 후반부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스스로 끝낼 수 없으니,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안락사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안락사 운동이 세속적 현상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영혼의 성장을 독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영혼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은 모두 구체적인 현실이지 추상적이고 고상한 개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나와 같은 의견도 여러 번 나왔지만,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을 ‘모든 것을 스스로 통제하고 떠나려는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