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은 행성이 아니야, 미친 거지.”
어느 아침 잠에서 깬 여자들은 발견한다. 낯선 침대 위 낯선 짐승이 옆에 누워 있는 것을. 그리고 그 짐승이 한때 사랑했던, 혹은 거의 사랑한다고 생각할...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소설 외에는 아무것도 만날 수 없을 때(혹은 만나고 싶지 않을 때), 그때...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는 반다나 싱의 SF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총 10가지 이야기가 담겨있고, 이야기마다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다르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을 보고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 소개를 찾아보았을 때 가장 첫줄에 “이제 알았어, 난 행성이야. 여자, 아내, 어머니 그런 거 말고.”라는 인용문이 써져있었다. 이 문장을 보고서 머리가 멍했다.
책의 소개, 단 한 줄만 보고 읽은 책이라 아는 것도 없이 글을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낯선 게 많았다. 단편집이라는 형식은 익숙했으나 인도를 배경으로 삼은 점, 인도인의 이름 같은 건 익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SF 소설이라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찾아보니 작가인 반다나 싱은 인도인이며 이론물리학자이고, 페미니스트이자 환경운동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