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이는 분식집을 하는 엄마로부터 동네에 사는 동식이 할머니가 돈을 잃어버렸는데 치매에 걸려 자신이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을 못하신다는 말을 듣고 심한 내적 갈등을 한다. 현재로서는 갚을 길이 없어 미안한 마음에 동식이네를 찾아가게 되고 치매에 걸려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할머니는 수진이를 동식이 친구인걸 기억했다가 못 알아봤다가 하면서 서로 친하게 지내게 된다. 수진이는 그런 할머니가 안타까워 먹을 것도 사드리고 화투도 쳐 드리면서 찾아가다가 동식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할머니 말을 흘려듣다가 진짜 만나게 되니 동식이는 가슴이 철렁함을 느낀다. 오랜 짝사랑을 만났지만 자신의 현실에 감히 수진이를 마음에 들였다가 큰 상처를 입을 까봐 방어기능이 발동한 것이다. 동식이는 다시는 자신의 집에 오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수진이를 싸늘하게 대하지만 불쌍한 할머니 생각에 수진이는 몰래몰래오게 되었고 계속적으로 부딪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