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월호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국가 안전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존엄마저 냉혹한 자본의 권력 앞에 무참히 파괴되었음을 보여주었다. 고은 외 68인의 시인들이 그 분노와 슬픔, 그리고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시를 건넨다.
I. 들어가며
얼마 전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그날, 바다>라는 영화를 봤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였다.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도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지난달 16일은 세월호 5주기였다. 오 년이 지난 사건이 아직도 우리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그 일이 가슴 깊은 곳 어딘가를 아직도 축축하게 적시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세월호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물을 퍼올려도 차오르는 막막함 때문에 마음이 갈 길을 잃는다.
II. 책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3개월 정도 지난 시기에 실천문학사에서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라는 이름의 시집을 출간했다. 많은 시인들이 잊힐 길 없는 생각들을 모아 글을 썼다. 사회의 비극을 다룬 시가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울렸다. 이 글에서는 손택수 시인의 「바다무덤」, 송경동 시인의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송찬호 시인의 「물속 소년 소녀들」, 신용목 시인의 「그리고 날들」이라는 시에 대해 살펴보겠다.